두산重, 2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신용등급 'A+'

두산중공업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신용평가사들은 발행 예정인 채권에 대해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로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15일 두산중공업이 오는 27일 발행 예정인 제 43-1~3회차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43-1, 2, 3회차 사채는 각각 3년물, 5년물, 7년물이며 400억원, 600억원, 1000억원어치씩 발행될 계획이다.신용등급 'A+'는 EPC(설계·구매·시공) 업체로서 우수한 사업기반과 프로젝트 수행경험 축적 및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사업경쟁력 제고, 운전자본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수준이다.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관련 부담과 함께 두산그룹의 건설부문 실적 부진에 따라 그룹 차원의 재무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신평사들은 지적했다.

두산중공업의 순차입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3조1449억원 수준이다. 매년 꾸준하게 영업현금흐름(OCF)을 창출하고 있지만 계열사 관련 자금유출과 배당금, 자본적지출 등 자금 소요로 차입금이 증가한 결과다.아울러 한기평은 건설 부문 시공현장에 대한 지급보증이 6월 말 기준 1조4938억원에 달해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건설 업황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어 단기간에 PF 관련 지급보증부담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기평 측은 "국내 건설부문의 시공현장과 관련해 두산중공업이 총 1조4938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고, 이 밖에 국내외 자회사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및 차입금에 대해 각각 6852억원, 8345억원씩의 지급보증을 통해 총 3조343억원의 우발채무 부담이 있다"며 "건설사업 관련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