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쿠웨이트서 36㎞ 해상교량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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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2400억 규모…'리비아 대수로' 이후 최대 토목공사
현대건설이 20억6000만달러(약 2조2407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해상 교량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공공사업성이 발주한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조감도)를 쿠웨이트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쿠웨이트시티에서 수비아 지역을 연결하는 36.14㎞의 해상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다. 총 공사 규모는 26억2000만달러며,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전체 공사비의 80%인 20억6000만달러다. 토목공사로는 1983년 동아건설이 리비아에서 수주한 대수로 공사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수주 누계 900억달러를 돌파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인구 70만여명 규모의 수비아 신도시 개발을 위한 사회기반시설 구축 사업의 하나로 이 공사를 발주했다. 현대건설은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등 사업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쿠웨이트만에 비대칭 사장교(斜張橋)를 건설하고 해상 교량 중간에 2개의 인공섬을 조성, 교량 유지관리와 관광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장교는 주탑 꼭대기와 다리를 케이블로 연결해 상판을 지탱하도록 만든 교량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개월이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쿠웨이트 공공사업성에서 이날 열린 계약 서명식에는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하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 파델 사파 알리 사파 공공사업성 장관, 김경식 주 쿠웨이트 한국 대사,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 사장은 “쿠웨이트 경제 번영과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풍부한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랜드마크 교량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