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재정절벽 해결 기대에 급등…다우 1.65%↑

뉴욕증시가 '재정절벽(fiscal cliff)' 해결을 위한 협상 타결 기대감에 급등했다. 경기지표 호조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207.65포인트(1.65%) 오른 1만2795.96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7.01포인트(1.99%) 뛴 1386.8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62.94포인트(2.21%) 상승한 2916.0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상승으로 지난주 재정절벽 우려로 하락한 부분을 상당폭 만회했다.

동남아를 순방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 태국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재정절벽 협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 지도자들과의 대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ㆍ공화 양당도 재정절벽 위기를 피해야 한다는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조만간 합리적인 타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미국의 기존 주택거래 건수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기존 주택거래 실적은 전달에 비해 2.1% 증가한 479만채(연율환산 기준)로 시장 예상치 평균(475만채)을 웃돌았다.

허리케인 '샌디(Sandy)'의 영향권에 든 동북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거래가 증가했다. 거래시세 중간치도 17만86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1%나 높았다.

기존주택 재고 역시 전달보다 1.4% 감소한 214만채로,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유럽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것도 뉴욕증시에 영향을 줬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와 소재주 등이 랠리를 주도했다. 지난주 9개월 동안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던 애플은 이날 7%가 넘게 올라 주목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4.06% 올랐고, 휴렛-패커드(HP)도 3.5% 상승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에 소매업체 로우스가 6% 이상 올랐고, 타이슨푸즈도 실적 호조 덕에 10.9%나 치솟았다.국제유가는 중동 위기 지속에 따른 공급 우려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에 낙관론이 제기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36달러(2.7%) 오른 배럴당 89.2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