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돈' 되는 변신에 포털 '긴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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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무료' 인식 바뀌나
카카오페이지 '유료 선언'에 포털 긴장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국민 포털'의 자리를 노린다. 네이버, 다음 등 기존 포털들이 '무료' 콘텐츠 제공으로 힘을 얻었다면 카카오톡은 새로운 서비스와 함께 '유료 선언'을 했다. 카카오톡이 기존 포털들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포털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디지털 콘텐츠 장터인 '카카오페이지'를 내년 1분기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페이지에선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사고 팔 수 있다. 카카오는 개인뿐 아니라 언론사, 출판사 등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가격은 창작자가 직접 정한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콘텐츠는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유료 선언'은 무료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내 포털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뉴스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뉴스캐스트'를 비롯해 개인 블로그와 지도, 문서 등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최근엔 잡지사와 협력해 50여종의 잡지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매거진캐스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콘텐츠=무료'라는 인식을 갖게 해 콘텐츠가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유료 콘텐츠'가 유통되기 시작하면 소비자와 콘텐츠 생산자의 인식이 바뀔 것" 이라며 "기존 포털에서 콘텐츠 생산자가 빠져나가고 콘텐츠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TV 보는 시간이 줄고 PC웹의 페이지뷰(PV)가 감소했듯 소비자들의 이동이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
그러나 "카카오페이지 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만한 콘텐츠가 얼마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3년 내에 수익을 낼 수 있는 100만 개 파트너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플랫폼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모티콘 서비스를 시작할 때 기존엔 이모티콘 디자이너를 고용해 만들어 팔면 됐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모티콘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직접 내다팔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며 "파트너들이 돈을 버는 플랫폼을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카카오톡이 '모바일 포털 공룡'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를 내년 사업계획서에 넣었다는 한 출판사 관계자는 "모바일 콘텐츠의 장이 넓어졌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 이라며 "그러나 당분간은 콘텐츠 유통 경로가 카카오톡 하나로만 제한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NHN,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무료 콘텐츠를 제공한 이유는 유저(사용자)를 잡기 위해서였지만 카카오톡은 이미 6600만 명의 유저들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파트너사들이 서비스를 붙여나가는 구조가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서둘러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카카오에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카카오페이지 '유료 선언'에 포털 긴장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국민 포털'의 자리를 노린다. 네이버, 다음 등 기존 포털들이 '무료' 콘텐츠 제공으로 힘을 얻었다면 카카오톡은 새로운 서비스와 함께 '유료 선언'을 했다. 카카오톡이 기존 포털들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포털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디지털 콘텐츠 장터인 '카카오페이지'를 내년 1분기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페이지에선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사고 팔 수 있다. 카카오는 개인뿐 아니라 언론사, 출판사 등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가격은 창작자가 직접 정한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콘텐츠는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유료 선언'은 무료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내 포털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뉴스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뉴스캐스트'를 비롯해 개인 블로그와 지도, 문서 등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최근엔 잡지사와 협력해 50여종의 잡지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매거진캐스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콘텐츠=무료'라는 인식을 갖게 해 콘텐츠가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유료 콘텐츠'가 유통되기 시작하면 소비자와 콘텐츠 생산자의 인식이 바뀔 것" 이라며 "기존 포털에서 콘텐츠 생산자가 빠져나가고 콘텐츠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TV 보는 시간이 줄고 PC웹의 페이지뷰(PV)가 감소했듯 소비자들의 이동이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
그러나 "카카오페이지 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만한 콘텐츠가 얼마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3년 내에 수익을 낼 수 있는 100만 개 파트너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플랫폼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모티콘 서비스를 시작할 때 기존엔 이모티콘 디자이너를 고용해 만들어 팔면 됐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모티콘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직접 내다팔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며 "파트너들이 돈을 버는 플랫폼을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카카오톡이 '모바일 포털 공룡'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를 내년 사업계획서에 넣었다는 한 출판사 관계자는 "모바일 콘텐츠의 장이 넓어졌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 이라며 "그러나 당분간은 콘텐츠 유통 경로가 카카오톡 하나로만 제한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NHN,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무료 콘텐츠를 제공한 이유는 유저(사용자)를 잡기 위해서였지만 카카오톡은 이미 6600만 명의 유저들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파트너사들이 서비스를 붙여나가는 구조가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서둘러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카카오에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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