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이 없다면 安保도 연평도도 없다"…박근혜, 안동·대구·포항 등 텃밭 TK 찾아 '세 결집'

첫 공식 선거유세 장소 고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3일 정치적 고향이자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지지세력 결집에 나섰다. 그의 대구행은 한 달여 만이다.

박 후보는 우선 경북 안동시 안동 문화의 거리에 마련된 ‘연평도 2주기 추모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하고 분향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우리 안보와 직결된 서해의 생명선”이라며 “우리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였다. 박 후보는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아 2년 전 상처를 안고 계신 유족 여러분과 아픔을 함께한다”고 위로했다. 또 “NLL이 없다면 우리의 안보도 연평도도 없다. NLL을 지키다 희생하신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우리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명록에 “안보를 굳건히 지키고 진정한 평화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박 후보는 대구로 이동해 이 지역 국회의원, 당원, 지지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어 대구와 포항의 전통시장을 찾았다. TK는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이자 박 후보의 최대 정치적 기반이다. 그의 이곳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야권의 후보단일화라는 장애물에 직면한 상황에서 텃밭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야권의 단일화에 맞서 국민들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나타내며 호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박 후보는 후보등록일인 25~26일 중 비례대표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규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박 후보 본인도 비례대표 사퇴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민생 관련 스킨십 확대나 정책 설명 등을 통해 하루에 한 가지 이상 유권자들에게 진솔하고 진심어린 모습을 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 측은 첫 선거운동 유세 장소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는 후보등록일이 끝난 다음날인 27일 0시부터 공식적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크게는 수도권에서 할지, 지방부터 시작할지가 관심사다. 수도권은 박 후보가 취약한 곳인 데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상징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하나의 안으로 거론된다.

후보등록 첫날인 25일 등록한 뒤 26일 오후 11시15분부터 예정된 ‘후보단일화 맞대응 TV토론’ 직후 첫 유세를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정이 넘어 토론회를 마친 뒤 인파가 많이 모이는 서울 동대문시장이나 노량진수산시장 등을 찾아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살펴보며 첫 유세를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박 후보가 젊은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장소들이 다양하게 건의됐다.

안동·대구·포항=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