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현대차 인기…美 시장서 씽씽…싼타페·아반떼·그랜저 중고차 가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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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G, 브랜드 전체론 2위현대자동차의 주력 판매 모델인 아반떼, 그랜저, 싼타페가 미국에서 최우수 잔존가치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Automotive Lease Guide)가 선정한 ‘2013 잔존가치상’에서 처음으로 3개의 수상 차종을 배출, 일반 브랜드 2위에 올랐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벌어진 연비 수정 논란이 중고차 가격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인인 잔존가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준중형 부문, 그랜저(아제라)가 대형차 부문, 싼타페(싼타페 스포츠)가 중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반떼는 미국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준중형 부문에서 혼다 시빅, 폭스바겐 골프, 도요타 코롤라 등 16개 경쟁 모델을 제치고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작년 로스앤젤레스(LA) 모터쇼에서 미국에 데뷔한 신형 그랜저는 출시 1년 만에 대형차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신형 싼타페는 3년 연속 중형 SUV 부문을 석권한 스바루 아웃백을 눌렀다.
현대차는 2010년, 2011년 준중형 부문에서 처음으로 잔존가치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올해 처음으로 3개 차종을 최우수상에 올렸다. 브랜드별 잔존가치 순위에서도 혼다에 이어 2위에 올라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현대차는 2009년 처음 10위권에 진입했고 최근 6년간 잔존가치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는 도요타, 폭스바겐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래리 도미닉 ALG 사장은 “현대차는 싼타페와 같이 높은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출시해 매년 잔존가치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ALG가 지난 16일 발표한 ‘잔존가치 가이드북 2013년 1~2월호’ 평가에서도 아반떼(60.3%)와 싼타페(54.8%)가 부문별 1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이번 성과로 그랜저, 싼타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 판매 일부 차종의 연비를 내렸지만 구매 선호도와 잔존가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차를 출시하지 않고 올해 연식 변경 모델만 내놓은 기아차는 브랜드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잔존가치
일정 기간 신차를 사용한 후 예상되는 차량 가치를 품질, 상품성,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해 산정한 것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중 하나다. 보통 3년 후 평가한다. ALG는 1964년부터 잔존가치를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