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슈콤마보니' 인수…가방·옷 이어 이번엔 '구두' 디자이너 브랜드
입력
수정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사진)를 인수한다. 2010년 가방 브랜드 ‘쿠론’과 올해 초 옷 브랜드 ‘쟈뎅 드 슈에뜨’를 인수한 데 이어 세 번째로 디자이너 브랜드를 손에 넣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에 치중돼 있는 패션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3년 이보현 디자이너가 론칭한 슈콤마보니를 내달 1일 인수, 패션사업을 강화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슈콤마보니는 하이힐을 좋아하는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다. 20만~50만원대의 가격에 유명 명품 브랜드의 품질을 갖춘 신발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영국 해러즈백화점이 연 한국 상품 초대 전시회에 신발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뽑혀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에는 신사동 가로수길 직영매장을 비롯해 주요 백화점에 총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130억원대.이번 슈콤마보니를 인수하기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쿠론)과 옷(쟈뎅 드 슈에뜨)을 갖춘 상황에서 슈콤마보니 같은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로 라인업을 완성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쿠론이 지난해 120억원을 낸 데 이어 올해 400억원의 매출(예상치)을 올리는 등 점점 어려워지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승산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은 2015년까지 쿠론으로 1000억원, 슈콤마보니로 500억원 등 디자이너 브랜드로만 약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은 쿠론의 석정혜 디자이너를 CD(크리에이티브디렉터) 겸 이사로, 쟈뎅 드 슈에뜨의 김재현 디자이너를 CD 겸 이사로 영입했다. 이보현 디자이너에게도 CD 겸 이사직을 맡기기로 했다. 또 스포츠 브랜드 ‘헤드’에 최범석 디자이너를 CD 겸 이사로 맞는 등 ‘디자이너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오롱은 추가로 3~4개의 브랜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나빴던 것도 인수를 추진하는 한 배경으로 꼽힌다.엄정근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지원사업부(PU) 상무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단순히 1개 브랜드를 인수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 브랜드가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와 수출 노하우, 감성을 우리 자산으로 만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3년 이보현 디자이너가 론칭한 슈콤마보니를 내달 1일 인수, 패션사업을 강화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슈콤마보니는 하이힐을 좋아하는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다. 20만~50만원대의 가격에 유명 명품 브랜드의 품질을 갖춘 신발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영국 해러즈백화점이 연 한국 상품 초대 전시회에 신발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뽑혀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에는 신사동 가로수길 직영매장을 비롯해 주요 백화점에 총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130억원대.이번 슈콤마보니를 인수하기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쿠론)과 옷(쟈뎅 드 슈에뜨)을 갖춘 상황에서 슈콤마보니 같은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로 라인업을 완성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쿠론이 지난해 120억원을 낸 데 이어 올해 400억원의 매출(예상치)을 올리는 등 점점 어려워지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승산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은 2015년까지 쿠론으로 1000억원, 슈콤마보니로 500억원 등 디자이너 브랜드로만 약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은 쿠론의 석정혜 디자이너를 CD(크리에이티브디렉터) 겸 이사로, 쟈뎅 드 슈에뜨의 김재현 디자이너를 CD 겸 이사로 영입했다. 이보현 디자이너에게도 CD 겸 이사직을 맡기기로 했다. 또 스포츠 브랜드 ‘헤드’에 최범석 디자이너를 CD 겸 이사로 맞는 등 ‘디자이너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오롱은 추가로 3~4개의 브랜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나빴던 것도 인수를 추진하는 한 배경으로 꼽힌다.엄정근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지원사업부(PU) 상무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단순히 1개 브랜드를 인수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 브랜드가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와 수출 노하우, 감성을 우리 자산으로 만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