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연기] "발사 일정, 성공 가능성에 맞출 것"
입력
수정
이주호 장관 인터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9일 나로호 3차 발사 연기를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발사 재개 시기는 러시아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나로호는 우주개발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라며 “연말 여러 정치 일정이 있지만 과학기술에 근거해 성공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로호는 29일 발사를 중지한 후 연료인 항공등유(케로신)와 산화제를 빼는 작업에 들어갔다. 점검과 수리를 위해 30일에는 발사대에서 내려 다시 조립동으로 옮길 예정이다. 결합한 1·2단 로켓까지 다시 분리해야 해 발사 예비일인 다음달 5일까지 남은 6일 안에 모든 정비를 마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상 조건도 좋지 않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다음달 3~5일 고흥을 비롯한 남부 지방에는 구름이 많고 눈과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2단 로켓 추력방향제어기의 전기제어박스를 다시 설치하려면 1단과 2단 로켓을 분리해야 해 결국 발사 준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며 “로켓 점검을 마친 후 언제 발사를 재개할지 여부는 정책 당국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연내 발사 여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점검과 수리 일정을 고려할 때 이번 예비일 내에 나로호를 다시 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를 주도해온 교과부도 이번 예비 기한을 넘길 경우 연내에 무리하게 발사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나로우주센터(고흥)=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