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美 재정절벽 낙관론에 반등 예상

29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 기대감에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하면서 반등했다.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주택지수와 내구재 주문 등 경제지표 개선에도 '재정절벽' 우려에 하락, 전 거래일보다 12.42포인트(0.65%) 내린 1912.78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재정절벽 합의에 따른 단기 등락 과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만 피한다면 코스피 1900선 전후의 지지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나흘째 상승,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인데 이는 증시의 상승동력이 부재한 상황 속에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긍적적인 경제지표와 유럽발(發) 불확실성 완화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는 모처럼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밤 백악관에서 열린 재계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나는 협상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이른바 '부자 증세'에 대한 재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밋 롬니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재정 절벽 협상에서 초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수가 114개를 기록했다"며 "단기 바닥신호 출현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대차잔고도 축소흐름 전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조 연구원은 이어 "중장기적으로 추세반전의 신호는 아직 없으나 최근의 반등이 일단락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른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이익모멘텀과 가격매력 측면에서 산업재, 수급측면과 가격매력 측면에 금융 등이 유망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연말이라는 특수성도 코스피에 하방경직성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미국의 소비흐름을 보면 1년 전체 소비액의 20% 이상이 11, 12월 중 발생했다"며 "미국 경기 및 주식시장과 코스피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소비 동력(모멘텀)은 지수의 반등세를 뒷받침하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미소매협회(NRF)는 앞서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연휴동안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6%늘었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먼데이' 매출도 전년대비 26%나 증가하면서 당초 예상치(4.1% )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수급 면에서는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다만 올해 배당수익률이 1% 초반 수준으로 예상되고 이미 매수차익 잔고가 4조원을 넘어서고 있어 강력한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0년 이후 12월 프로그램 매매패턴을 보면, 2001년과 2005년을 제외하고 10번의 경우에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한달간 평균 1조2000억원 이상 유입되며 뚜렷한 계절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