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아이폰5 대결'…LG유플러스 '방어막 쌓기'

스마트 대전

SK텔레콤, 트래픽 급증해도 빠른 속도 '멀티캐리어' 강점
KT, 1.8㎓ 주파수 전국망…세계 최다 와이파이망 자랑
LG유플러스, LTE 서비스 경쟁력 내세워 가입자 이탈 막아
오는 7일 아이폰5 발매를 앞두고 KT와 SK텔레콤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 아이폰5는 전작에 비해 혁신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대기수요가 150만~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5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지원해 통신 3사의 LTE 전략에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아이폰5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전체 이동통신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5 공세에 LG유플러스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SKT 멀티캐리어·KT 와이파이 강점아이폰5 단말기 가격은 통신사별로 차이가 없다. 따라서 KT와 SK텔레콤은 통화품질, 요금제, 중고폰 보상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멀티캐리어(MC) 기술’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멀티캐리어는 2개의 LTE 주파수 대역을 LTE 서비스에 이용하는 기술이다. 하나의 대역에 이용자가 몰리면 다른 대역으로 데이터를 분산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국내용 아이폰5가 지원하는 LTE 주파수는 850㎒·1.8㎓·2.1㎓ 대역이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850㎒와 1.8㎓를, KT는 1.8㎓ 대역을 사용한다.

SK텔레콤은 “멀티캐리어는 전 세계 아이폰5 중 SK텔레콤 아이폰에만 적용된다”며 “트래픽 급증에도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서울 강남·신촌·홍대 등 데이터 집중 지역에 멀티캐리어를 구축했고, 연말까지 광역시 주요지역, 내년에는 전국 데이터 트래픽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도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 세계 LTE 사업자들이 가장 많이 채택한 1.8㎓ 주파수 대역으로 전국망을 구축해 최적화된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KT는 가장 쾌적한 기지국을 실시간으로 찾아주는 가상화 기술인 ‘LTE 워프’, 4개의 안테나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쿼드안테나’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 단일사업자로는 세계 최다인 20만개의 와이파이 기지국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데이터 이월이 가능하고 망내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도 갖고 있다. 아이폰5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품 전쟁’도 치열하다. KT는 아이폰5 예약 가입자에게 액세서리 패키지, 올레TV나우팩 6개월 무료, 에버노트 프리미엄 1년 사용권, 유클라우드 50기가바이트(GB) 제공, 애플케어 10%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SK텔레콤도 멜론 익스트리밍 6개월 무료, 3개월간 월 최대 2만원 상당의 앱스토어 콘텐츠 무료, T맵 2년간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한다. KT와 SK텔레콤은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4S를 반납하면 단말 상태에 따라 각각 최대 45만원과 44만원을 보상하는 중고폰 반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LG유플러스 “아이폰 영향력 크지 않아”

LG유플러스는 아이폰5의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LG전자 옵티머스G 등 아이폰5 성능을 능가하는 스마트폰들이 대거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또 통신사 간 마케팅이 치열해지면서 최신형 스마트폰이 저가에 판매돼 아이폰5를 기다렸던 고객 중 상당수가 다른 스마트폰으로 갈아탄 것으로 분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5는 LTE망을 통한 고음질통화(VoLTE)를 제공하지 않고, 화면 크기도 4인치에 불과해 대화면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력이 없을 것”이라며 “과거 아이폰 도입 초기 때와 같은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5 대기자가 대부분 SK텔레콤과 KT 가입자들로 자사 가입자 이탈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안정적인 LTE 전국망, VoLTE 상용화, U+HDTV, 개인방송, LTE 원어민회화 등 LTE 서비스 경쟁력을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