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차장·중수부장 전격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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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대행에 김진태 서울고검장법무부는 최근 검찰 지휘부 내분 사태의 책임을 물어 4일 채동욱 대검찰청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14기)와 최재경 대검 중앙수사부장(50·연수원 17기)을 전격 교체했다. 후임 대검 차장으로는 김진태 서울고검장(60·연수원 14기), 대검 중수부장에는 김경수 전주지검장(52·연수원 17기)이 각각 전보 발령됐다. 채 전 차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최 전 중수부장은 전주지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중수부장엔 김경수 전주지검장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근 사태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검찰 지휘부 교체가 불가피했다. 다만 당분간 후임 총장을 임명하지 않고 대행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경남 사천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대검차장은 대검 중수2과장 등을 지낸 ‘특수통’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한보그룹 특혜비리, 임창열 전 경기지사의 경기은행 퇴출무마 로비의혹 사건,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많이 처리했다. 소탈하면서도 강직한 성격으로 한학에 조예가 깊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중수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대검 홍보기획관 등을 거쳤으며, 최 전 중수부장, 홍만표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현 변호사) 등과 함께 연수원 17기의 ‘특수수사통 트로이카’로 불렸다.
이에 앞서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9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광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51)에게 언론 대응방안을 조언한 최 부장에 대한 감찰결과 혐의를 찾을 수 없어 무혐의 종결조치했다. 최 부장은 지난달 9일 특임검사가 지명되기 전 김 검사가 대검의 감찰조사를 받던 중 김 검사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언론대응 방안을 조언한 것과 관련해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지시로 감찰 조사를 받았다. 감찰본부는 또 이날 감찰위원회를 열고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로스쿨 1기 출신으로 초임인 전모 검사(30)에 대해 해임 권고 결정을 내렸다. 특임검사팀은 7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전 검사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통신망에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뒤 검찰개혁이 각본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비쳐지는 문자메시지를 작성했다가 내용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서울남부지검 소속 윤대해 검사(42)에 대해서는 경징계인 ‘사표수리 권고’ 결정을 내렸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