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8강' 무역 코리아] 항공화물 현장 '26년 베테랑'…中企 국제우편 든든한 조력자

무역 1조달러 13인의 숨은 유공자들

컨테이너 야적·항만 운영…선박 운송 30년 마도로스
출판물 문화한류 전도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오지에서 최초로 현지인을 만난다. 수출을 위한 송장 등의 서류를 번역해 적시에 배달한다. 전자제품을 정전기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알맞게 포장한다. 수출품을 실은 항공기, 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 1위,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글로벌 대한민국을 만든 뒤편에는 ‘수출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숨은 유공자들이 있다.

무역의 날을 맞아 한국무역협회는 수출 지원을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한 사람들의 공을 기리기 위해 ‘13인의 숨은 유공자’를 선정했다. ○우편·하늘길의 전문가

김준범 우정사업본부 국제우편물류센터 주무관은 13년째 수출통관 전문가다. 그의 업무는 국제 우편물의 공항 운송, 접수, 발송이다. 서류 작업이 익숙지 않은 수출 중소기업에 그는 통관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다. 김 주무관은 우편물이 잘못 구분되거나 배송되는 일을 줄이기 위해 관련 통계를 분석했다. 탁·발송 업무는 더 신속하고 정확해졌다.

정순모 한국공항 기능수석감독의 일과는 정리로 시작해 정돈으로 끝난다. 26년간 항공화물의 항공기 탑재 및 하기 업무를 수행한 그는 장비관리 전문가로서 쾌적한 근무환경이 정확한 일처리를 만든다고 믿고 항상 제 자리에 장비를 배치해 놓는다. 정 감독은 장비를 연구해 항공기 안전 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를 제거, 항공기 안전운항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공로로 2002년에는 우수 장비관리자로 선정돼 사내 표창을 받았다.○수출 뱃길은 우리가 지킨다

한국에서 생산된 수출 품목의 90%는 부산, 인천, 울산 등의 항만을 통해 해외로 나간다. 물건을 항만으로 옮기고 분류하며 컨테이너에 싣고 나른다. 전문가들의 손길 없이 우수한 한국산 제품은 제 주인을 찾을 수가 없다.

이준수 우련통운 팀장은 인천항의 컨테이너 전문가다. 중국행 컨테이너가 적체된 야드를 샅샅이 살피는 게 그의 주 업무다. 기존 화물관리 전산프로그램을 개선토록 제안한 것도 이 팀장이다. 박영교 (주)동방 팀장은 항만 운영의 전문가로서 부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하역업무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의신 CJ대한통운 사원은 25년 항만 물류에 힘써온 베테랑이다. 매년 150만t 80여척의 수출입 화물을 직접 운송하는 선박 기관장으로 경력을 시작, 1992년부터는 항만하역 안전관리자로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견해운사 석창마리타임의 김재두 기관장과 KLCSM의 김석수 선장은 30년 이상을 바다에서 보낸 마도로스다. 김 기관장은 30여년간 운송 선박의 안전을 책임져온 기관사로서 ‘해기사의 귀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선장은 탁월한 전문지식과 지휘력을 바탕으로 안전운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숨은 유공자로 선정됐다.○문화 수출 전도사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한국의 우수한 문학, 영화를 해외 수출한 ‘문화 한류 전도사’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출판물 수출 전문 에이전트로서 그는 신경숙 작가의 소설《엄마를 부탁해》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판권, 베스트셀러인 김영하 작가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등을 세계 시장에 소개했다. 그는 “다수의 한국문학작품을 미국, 유럽 등에 수출하며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과 한류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숨은 유공자 13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