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쿠폰·할인 '모카'로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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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은행·카드·유통 60여개社 '전자지갑' 서비스
금융정보 유출 안되게 자가보안 시스템 적용
지갑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신용·직불 결제와 멤버십 포인트 적립, 쿠폰 할인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스마트 금융 서비스가 나왔다.
KT는 5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금융·유통·솔루션·통신 등 60여개 업체 대표들과 함께 스마트 금융 결제 연합인 ‘모카 얼라이언스’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카(MoCa)’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카는 머니(Money)와 카드(Card)의 합성어다.○60여개사 뭉쳐 ‘스마트 금융’
모카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은행계좌, 상품권, 전자화폐, 쿠폰, 멤버십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에서 관리하고 이용하는 서비스다. 결제와 동시에 혜택이 가장 많은 쿠폰 멤버십 등을 자동으로 적용해주고 보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모바일 전자지갑(월렛)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다. 가입자 수 700만명인 SK플래닛의 ‘스마트월렛’과 LG유플러스의 ‘U+스마트월렛’, 하나은행의 ‘하나N월렛’, 신한카드의 ‘스마트월렛’, 신세계백화점의 ‘S월렛’ 등이 있다.KT도 ‘올레마이월렛’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통신사들은 타사 가입자도 쓸 수 있는 멤버십, 쿠폰 중심 서비스에 주력하는 반면 금융·유통사는 자사 가입자를 주요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KT는 이처럼 파편화된 서비스가 스마트 금융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 연합 형태로 서비스를 구현했다. 모카 얼라이언스에는 국민·NH농협·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전북은행 등 국내 전체 은행의 69%(수신금 기준)와 신한·BC·국민카드 등 전체 카드사의 86%(이용실적 기준)가 참여한다.
또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이베이코리아 카페베네 썬앳푸드 알라딘 교보문고 등 유통사 및 가맹점, 결제시스템 전문기업인 하렉스인포텍과 사회공헌단체 유니세프 등이 동참한다.표현명 KT 사장은 “모카의 핵심은 개방 협업”이라며 “참여업체 모두가 각자의 시장 규모를 키우며 이익을 얻는 윈윈(win-win)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결제·적립·할인 한 번에
모카 서비스의 특징은 ‘복합 결제’와 ‘자가 보안 결제’다. 이 기술은 하렉스인포텍이 개발했다.기존 전자지갑은 멤버십이나 할인 쿠폰 등 어떤 혜택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하나씩 따로 쓸 수밖에 없었다. 가맹점도 부족했다.
모카는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6자리 비밀번호를 누른 뒤 앱에 바코드를 띄우거나 QR코드를 찍어 결제할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은 결제기에 갖다대면 된다. 쿠폰이나 멤버십 할인을 한꺼번에 적용하는 복합 결제도 가능하다.
예컨대 카페베네에서 커피값을 결제하면 스마트폰에 멤버십, 카드 제휴할인, 쿠폰할인 등이 표시된다. 간단하게 체크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결제하고, 유니세프에 기부도 할 수 있다.
금융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자가보안 결제’ 기술도 적용했다. 가맹점에서 결제 요청 정보를 이용자 휴대폰으로 전송하면 이용자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직접 승인하는 방식이다. 가상번호를 부여해 결제를 진행하고 이후 정보가 사라지기 때문에 휴대폰과 가맹점에 금융정보가 저장되지 않는다.
모카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카드나 계좌를 새로 발급할 필요 없이 모바일 카드 시장을 확보할 수 있고, 가맹점은 온·오프라인 결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기존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직불결제 확대로 수수료가 절감된다고 강조했다.표 사장은 “모카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을 지속적으로 늘려 스마트 금융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며 “결제 솔루션 특허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모카 앱은 가입한 통신사에 관계없이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KT는 내년에 모바일 쇼핑 플랫폼인 ‘모카샵’도 내놓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