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압박하는 독일차, 잘 나가네~·


잘 팔리는 독일차, 올해는 한국에서 얼마나 벌었을까?

국내 수입차 시장의 독일차 ‘빅4’(BMW·벤츠·폭스바겐·아우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도 독일차 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인 판매 계획을 세워 현대·기아차가 장악한 안방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 매출 2조 돌파···벤츠·아우디·폭스바겐 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신규등록 자료를 토대로 상위 4개 브랜드의 매출 총액을 환산한 결과 올 1~11월까지 BMW 매출이 2조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의 연간 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미니, 롤스로이스, 모터라드 포함)은 1조4732억 원이었다.

올해 BMW코리아는 전년 대비 20% 이상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서비스센터에서 벌어들이는 부품 수리 비용까지 더하면 매출은 더 늘어난다. BMW에 이어 판매 2위인 벤츠코리아는 지난달까지 자동차 판매만으로 벌어들인 매출이 1조4503억 원에 달해 지난해(1조3017억 원)보다 많았다.

매출 순위 3위는 판매 4위에 오른 아우디가 차지했다. 아우디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자동차 판매만으로 1조678억 원을 기록, 6699억 원의 폭스바겐을 2배 이상 앞섰다. 아우디는 폭스바겐에 비해 고가 차종 판매가 많아 판매대수가 적지만 매출이 더 많았다.

지난해 수입차 총 매출은 5조4183억 원으로 전년(4조6116억 원) 대비 17.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832억 원으로 2010년(2256억 원) 대비 63.2% 감소했다. 수입차 딜러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가격 깎아주기와 마케팅 비용 확대로 수입차 업계 전체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 독일 빅4 판매 욕심 어디까지?

독일차 빅4 중 내년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세가 점쳐지는 브랜드는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올 들어 11월까지 1만6613대를 팔아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특히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벤츠를 잡고 수입차 판매 2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이 독일 럭셔리 3인방(BMW·벤츠·아우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싼 대중 브랜드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더 많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2000만 원대로 들여오는 소형차 폴로와 7세대 골프를 앞세워 내년 판매목표를 2만5000대로 잡았다. 올해 한국 시장에서 2만 대 이상 팔 것으로 예상되는 벤츠는 내년 목표를 2만4000대로 세웠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벤츠는 1만9143대를 판매했다. 벤츠 딜러 관계자는 “볼륨 모델로는 소형차 A클래스와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로 올해보다 신차 수는 적다" 면서 "본사에선 2만4000대까지 판매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올해 1만50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보이는 아우디코리아도 내년에 ‘2만대 클럽’에 도전한다. 아우디는 올 1~11월까지 1만4046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BMW는 올 들어 11월까지 2만6916대를 팔았다. 연말까지 누적 판매대수를 합산하면 2만9000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준 사장은 내년에도 두자릿수 성장을 사업 목표로 잡았다. 올해 판매 6000대를 예상하는 미니(MINI) 브랜드를 포함해 연간 판매 4만 대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