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씨앤에스 회장의 탄식 "소액 주주들에게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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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前대표 불법어음 사과“회사와 소액주주들이 입은 피해를 떠올리면 피눈물이 납니다.”
김동진 씨앤에스테크놀로지 회장(62·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6일 “차마 얼굴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한때 회사(이하 씨앤에스)를 공동 운영했던 서승모 전 대표(53)의 불법어음 발행 사건에 휘말려 겪은 고생 때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세조사3부는 문구점에서 구입한 약속어음 용지에 회사법인 인감도장을 찍어 90억여원어치의 어음을 발행, 개인 빚을 갚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서씨를 지난 3일 구속했다. 서씨는 1993년 반도체 개발업체인 씨앤에스를 창업했고 벤처기업협회장을 지냈다. 김 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퇴임한 뒤 2010년 3월 씨앤에스 회장에 취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씨는 주식, 선물·옵션 투자로 큰 손실을 입자 김 회장에게 개인적으로 자금 지원을 요구,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사정이 딱해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아 그가 갖고 있던 회사 주식 100만주를 인수해 본의 아니게 최대주주가 됐다”며 “이후에도 ‘회사를 떠날 테니 100억원을 달라’고 요구해 거절했더니 불법어음을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씨앤에스는 3월23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5월과 9월 두 차례 상장폐지실질심사를 받는 등 코스닥 퇴출 위기를 맞았다. 김 회장은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