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 톡톡튀는 '송년 건배사' 대결…朴 "연말 대박" vs 文 "박차고 문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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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Wi-Fi대통령 선거와 연말 송년회 시즌이 겹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진영의 ‘송년 건배사’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하다. 연말 동창회나 지인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특정 후보 지지를 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도 과시할 수 있어 양 캠프 관계자뿐 아니라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박 후보 측이 가장 애용하는 건배사는 ‘연말 대박’이다. 연말 대선에서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의미다. 또 ‘박근혜 친근해’도 캠프 관계자들 모임에서 자주 쓰는 건배사다. 박 후보가 밖에서 보는 것처럼 ‘불통 스타일’이 아니라 ‘친근한 스타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구호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는 ‘여행가자’가 인기 건배사로 떠올랐다. ‘여성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의미로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겼다. 선대위 관계자는 “캠프 내 금주령 때문에 캠프 관계자들끼리 사적 모임에서 주로 건배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박차고 문열자’가 인기 건배사로 급부상했다. ‘낡은 정치를 박차고 새정치의 문을 열자’는 의미로 문 후보와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공동 가치를 담고 있다. 한편으론 두 후보의 성을 따와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이긴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여기에 안 전 원장과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까지 넣은 ‘박차고 문열어 국민안심’ 등 정권교체 의지를 담은 건배사가 주류다.
문 후보가 개인적으로 쓰는 건배사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위하여’다. 김혁 선대위 부대변인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선거 후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