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결 이후 애플 18% '내리고' 삼성電 16% '올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침해소송에 대한 미국 배심원단의 평결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의 배심원단은 지난 8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침해 공방에서 삼성전자에 10억5000만 달러(약 1조1400억원)의 배상금을 부과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배심원단의 평결 이후 애플 주가는 18% 하락해 1080억 달러(약 116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반면 평결에서 패배한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16% 치솟으며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스마트 기기 시장을 선도하던 두 회사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아웃소싱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높은 마진을 얻었고 있지만 일부 공급업체에 대한 통제권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체 생산 방식을 고수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삼성전자는 4분기 애플보다 3000만대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은 지난 3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6위에 그친 데 이어 아이폰5의 출시 이동통신사로 현지 업계 1위인 차이나 텔레콤을 잡는데 실패했다.

비즈니스 정보 공급업체인 IHS의 토니 내쉬 매니징 디렉터는 "애플이 시장점유율 하락과 차이나 모바일과의 합의 불발 같은 실패를 겪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주도형 모델이 애플의 포괄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 모델보다 장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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