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誌 '2013 세계경제 대전망'] 유목국 몽골, 자원 수출국으로…세계 최고 18.1%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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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기회는'M·I·P'에“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MIP·미프)에 기회가 있다.”
인도네시아, 세계 16번째 GDP 1조弗 돌파
필리핀, 사상 최대 인프라 예산 배정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미프 3개국이 내년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미프는 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앞글자를 딴 단어다. 이 매체는 “중국과 인도 등이 주춤하는 사이 새로운 별들이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한 몽골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세계 1위인 18.1%. 몽골 최대 구리광산인 오유톨고이에서 채굴이 시작되면서 성장세에 속도가 붙었다. 오유톨고이 프로젝트는 매장된 자원의 가치가 몽골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달하는 대형 자원개발 사업이다.
이 매체는 “프로젝트 진행이 원활해 당초 계획보다 빨리 1단계 사업이 끝났다”며 “석탄, 은, 우라늄 채굴 등 계획된 다른 자원 개발 사업도 많아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은 인구 300만명의 유목국가 몽골이 자원수출국으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GDP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에서 16번째 GDP 1조달러 달성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 10년간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장해온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산층이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말레이시아(2900만명)의 10배 수준인 2억4800만명. 이 중 중산층이 4500만명으로 인도네시아 내수를 탄탄히 받쳐주고 있다.
내년 필리핀 경제는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필리핀 외환보유액은 외채의 120% 수준까지 늘었다”며 “내년엔 국가신용등급도 투자적격 수준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또 “베니그노 아키노 3세가 필리핀 대통령이 된 후 인프라 투자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도로와 항만 등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에 내년 4000억페소(약 10조6000억원)가 넘는 예산을 배정했다. 필리핀 사상 최대 규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