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9] 14대 '초원복집' · 16대 '단일화'에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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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 변수는역대 대선에서 선거 막판 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판도가 출렁거린 사례가 적지 않았다.
14대 대선(1992년)에서는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이른 바 ‘초원복국집’ 사건이 터졌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퇴임 후 부산 지역 주요 기관장들과 만나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이 공개된 것이다. 당시 현장 대화가 녹음된 테이프를 정주영 국민당 후보 측이 터뜨리면서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하지만 당시 ‘김영삼-김대중-정주영’ 3파전 속에서 불안한 우위를 점하던 김영삼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를 낳았다.16대 대선(2002년)에서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깨지는 돌출 변수가 터졌다. 그것도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정몽준 의원이 갑작스레 ‘단일화 무효 및 노무현 지지 철회’를 선언했던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에 끌려가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측은 쾌재를 불렀다. 당시 한나라당 일각에선 “게임이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다.그러나 대선 당일 노 후보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선거 당일 새벽 노 후보가 정 후보 집을 방문했다가 면담을 거절당한 뒤 걸어나오는 사진은 노 후보 지지층인 ‘386세대’를 대거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