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9] 대선 카운트다운…3대 변수는, 安영향·투표율·TV토론

박근혜측 "안철수효과 제한적"…문재인측 "20대 투표율에 영향"
10일 경제분야 토론 '촉각'
18대 대통령 선거가 9일 ‘D-10일’을 맞으며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진영은 대선 막판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양 진영은 대선 종반전의 3대 변수로 ‘안철수 효과 강도’와 두 차례의 TV토론 후 부동층 향배, 그리고 투표율을 꼽고 있다.박 후보 측은 ‘안철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선거전략 초점을 맞추고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7일 부산 공동유세를 시작으로 주말 동안 서울 대학가와 수도권을 누비며 문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안 전 원장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격전지인 충청과 호남, 수도권에서 대규모 공동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안철수 효과’의 파급력이 최종적인 당락을 가를 정도로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전 원장의 구원 등판 이후 문 후보 지지율 상승이 아니라 박 후보 지지율 하락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박 후보에게로 갔던 안철수 지지층 일부가 다시 부동층으로 돌아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후보 지지율이 1~2%포인트가량 빠졌으나 오차범위 속 하락이고, 박 후보가 그동안 46% 선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는 측면에서 보면 빠진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며 “안철수 효과는 아주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일 당일 투표율도 승패를 가를 중요 변수다. 특히 안 전 원장의 재등장이 ‘2030(20, 30대)’세대 투표율에 미칠 효과가 관심이다.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투표율을 65~73%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표율이 70% 이상이면 문 후보에게 유리하고, 65% 이하면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여야의 유불리가 갈리는 경계투표율은 68% 선. 이 때문에 안 전 원장의 지원유세가 2030대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심이다.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문·안 결합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문 후보 측에 달렸다”며 “안철수 지원이라는 ‘필요조건’에 더해 민주당의 기득권 내려놓기나 인적쇄신 같은 ‘충분조건’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과 16일 두 차례 남은 TV토론도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고용안정 등 유권자들의 관심이 많은 민생 분야 주제를 놓고 벌이는 10일 토론이 표심을 정하지 못한 10% 내외의 부동층에 영향을 미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 후보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거친 공세를 막아내면서 문 후보와 차별화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과제를, 문 후보는 두 여성 후보 간 공방 사이에서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