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70% 줄인 단독주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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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 드림사이트, 이천에 30채 공급단독주택 난방비가 아파트 난방비보다 많이 든다는 편견을 깨는 패시브 하우스(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주택) 단지가 처음으로 나온다.
교외주택 단지 개발업체인 드림사이트코리아는 경기 이천시 서이천IC 인근에 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아파트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단독주택 단지 ‘동연재’(사진)를 조성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3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공인 인증을 받는 ‘3ℓ 하우스’다. 이는 상온(20도)을 유지하기 위해 주택 바닥면적 1㎡당 사용하는 난방용 등유의 연간 사용량이 3ℓ에 불과한 집이다. 국내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에 따라 건설하는 일반 아파트의 등유 사용량은 12ℓ다.
이광훈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는 “겨울철 실내 온도를 22도 이상 유지하는 난방 습관을 고려하더라도 난방비가 아파트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시공비는 일반주택의 1.5배 정도인 600만원대(3.3㎡당)이지만 난방비를 연간 150만원 안팎 절감할 수 있고 환경보호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결은 집 내부와 외부를 완전 차단함으로써 열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초고단열 벽체 구조가 필수적이다. 3중 유리시스템과 단열효과가 높은 재료를 사용해 외벽을 마감한다. 이를 통해 실내 난방열을 외부에 뺏기지 않고, 외부의 찬공기는 내부로 유입되지 않는 효과를 얻는다. 또 실내 공기가 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24시간 실내외 공기를 강제순환시켜주는 전열교환기를 설치한다. 이는 내부의 난방열과 외부의 냉기를 열교환시스템으로 순환시켜 주택의 열효율을 유지한다.
동연재의 가구당 건축기간은 30일 전후다. 200㎡ 규모 대지에 115㎡ 크기 2층 목조주택으로 짓는다. 분양가는 3억3000만원 수준이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인 인증을 받은 3ℓ 하우스는 20개동에 불과하다. 그것도 아파트단지 주민센터나 일부 실험용주택이며, 일반주택에 상용화된 사례는 아직 없다. (031)638-3808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