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8] 박근혜·문재인 측면지원 싸움도 '후끈'

朴 이재오·원희룡 등 거물급이 지원유세
文 도종환·안도현 등 詩 낭송해 감성공략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 경쟁이 뜨겁다. 지원 유세단은 양측 후보가 방문하지 못한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거나, 후보와 함께 움직이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다.

박 후보 측에서는 거물 정치인의 지원 유세가 돋보인다. 특히 박 후보와 거리를 뒀던 당내 인사들이 앞장서고 있다. 당내 비박근혜 좌장 역할을 했던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와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부산을 찾자 이·정 의원 두 사람을 부산으로 급파해 맞불작전을 펼쳤다. 아직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지 않은 보수 성향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데는 이·정 의원이 제격이라는 게 당내 평가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의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한 이후 정치 활동을 자제하다가 당의 계속된 요청에 지난 9일 부산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원 전 의원은 지원 유세를 위해 영국 유학 도중 귀국했다.

이 밖에 김성주 공동 선대위원장은 대학교 특강에 집중하고, 황우여 대표는 호남지역,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권 공략에 힘쏟고 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남경필 의원 등도 지원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정치에 입성하기 전부터 유명했던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문성근 상임고문은 주로 문 후보와 함께 움직인다. 문 상임고문이 문 후보가 유세하기 전 사회를 맡으면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진다는 게 캠프 인사들의 평가다.

시인인 도종환 의원과 안도현 씨도 짝을 이뤄 유세장을 누빈다. 도 의원은 자신의 시이자 문 후보 캠프명인 시 ‘담쟁이’를 낭송해 분위기를 띄운다.

지역별 맞춤 유세도 문 후보 측 전략 중 하나다. 대구·경북(TK)에서는 김부겸 공동선대본부장의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지원 원내대표(호남) 손학규 상임고문(경기) 김두관 전 경남지사(PK) 정세균 상임고문(충청) 등도 각각 자신의 지역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도병욱/이현진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