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8] 강추위가 여론조사 응답률 높였다?

여의도 Wi-Fi
최근 발표되는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결과의 응답률이 부쩍 높아져 눈길을 끈다. 통상 전화를 걸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완료한 통화 비율을 나타내는 응답률이 1주일 전에 비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9.5%였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가 8일 실시한 여론조사의 응답률도 19.6%였다. 한겨레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함께 실시한 7~8일 응답률은 20.7%로 나타났다. 6~8일 실시한 중앙일보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32.1%였다. 이 같은 수치는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부터 1주일 전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6~15% 사이였다.

여론조사 응답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조사 대상이 이미 지지 후보를 정한 만큼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선거구도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 대 진보 대연합 구도로 재편된 데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닫자 과거 전화를 귀찮게 여겼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시점이 주말이라는 점과 강추위가 찾아왔다는 점도 응답률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종민 글로벌리서치 팀장은 “통상 주말 조사가 주중 조사보다 응답률이 높은 데다 이번 주말은 강추위에 폭설이 쏟아져 다수의 유권자가 집에 머물면서 응답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또한 휴대전화 조사 비율이 높아졌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사했다는 것도 영향을 줬다. 응답률은 집전화보다는 휴대전화가 통상적으로 높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