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용품, 차량 내부서 함부로 사용했다간…"5년간 사고 138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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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캠페인 10편-이동식 부탄연소기 사용 주의]
부산에 사는 이정혁 씨(가명·21세)는 친구들과 함께 겨울 여행으로 자동차 전국 일주를 떠났다. 강원도에 도착한 이들은 숙박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자동차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고 추위를 견디려 차량 내부에 가스 히터를 설치했다. 얼마 뒤 가스히터의 부탄가스를 새 것으로 교체하려는 순간 화재가 발생했다. 이어진 폭발로 이 씨와 친구들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2010년 2월에 발생한 이 사고는 간이 가스히터를 차량 내부에서 난방용으로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소진된 부탄가스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부탄캔이 비정상적으로 장착됐다. 이 때 누출된 가스로 인해 점화버튼을 누르는 순간 화재가 발생했다. 보관 중이던 부탄캔 1개로 화염이 옮겨가면서 폭발이 일어나 피해가 커졌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이동식 부탄연소기 사고는 총 138건. 이중 접합용기(부탄캔) 등이 화기 근처에 방치돼 발생한 사고가 56건(40.6%)을 차지했다. 사용처별로는 요식업소가 47건(34.1%)으로 가장 사고가 많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차량 내부 및 텐트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용품을 사용할 경우 사고 발생 위험율이 매우 높다" 며 "화재 및 폭발 사고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CO)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부탄캔은 용기를 흔들어 소리가 나지 않을 때까지 완전히 사용한 뒤 화기가 없고 통풍이 잘되는 실외에서 구멍을 뚫어 분리수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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