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 뭘 사지? 내년 신차 '막강' 라인업

임진년과 함께 자동차업계의 '임진왜란'도 끝났다. 대지진에서 회복한 일본 브랜드는 올해 독기를 품고 주력 무기를 투입했다. 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한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3총사가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BMW와 폭스바겐의 물량 공세로 독일 브랜드의 강세는 여전하다. 국산차는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K3 등 신차와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방어하는 형국이다. 2013년 계사년에는 특히 중소형차 시장에서 수입차와 국산차 간 국지전이 예상된다.

○‘거물급’은 없다 올해는 브랜드별 대왕인 ‘플래그십’(기함·회사를 대표하는 고급 차량) 모델 대결이 펼쳐졌다. BMW 7시리즈, 렉서스 LS, 기아차 K9이 새로 출시됐다. 내년에는 중대형급 ‘대어’가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S클래스가 대기 중이지만 내년에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수입차 중에는 도요타가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을 선보인다. 3.5ℓ V6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2.5ℓ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북미에서 들여올 수도 있다. 국산차는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출시한 그랜저, 에쿠스, K7 부분 변경 모델과 함께 새로워진 제네시스를 앞세워 수입차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중대형차급에서는 수입차 강자 BMW 뉴 5시리즈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최대 기대작이다. 캐딜락은 내년 1월 콤팩트 스포츠 세단 캐딜락 ATS를 선보인다. 고성능 2ℓ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72마력을 낸다. 크라이슬러도 내년 상반기 300C AWD를 내놓는다. ○‘실속형’이 많다

중대형차 ‘가뭄’ 속에 알짜배기 중소형차가 대거 쏟아진다.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와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소형 해치백 폴로가 대표 주자다. 올초부터 뜸을 들이던 피아트는 내년 초 4인승 경차 500(친퀘첸토)와 카브리올레인 500C를 출시한다. 국산차는 한국GM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랙스, 기아차 K3 해치백과 쿠페가 눈에 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차 K5 페이스 리프트 모델도 기대된다. 기아차는 상반기 신형 쏘울과 카렌스를 각각 내놓는다. 신형 카니발은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싼타페 롱바디, 아반떼 쿠페를 준비하고 있다. 부분 변경 모델은 하반기에 현대차가 아반떼 MD와 투싼, 연말에 기아차가 스포티지R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종’도 있다

내년에는 국산차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수입차를 만날 수 있다. 올해 신형 3시리즈를 출시한 BMW는 상반기 뉴 3시리즈 GT를 선보인다. 3월에는 미니의 7번째 모델인 소형차 미니 페이스맨도 나온다. BMW는 X5 전면 변경(풀 체인지) 모델도 내놓는다. 일본 브랜드 중에는 도요타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인 라브4 풀 체인지 모델을 들여온다. 볼보는 3월 5도어 해치백 V40를, 시트로앵은 5도어 중형 CUV DS5를 각각 출시한다. 지프(Jeep)는 그랜드 체로키 SRT8, 뉴 컴패스, 뉴 그랜드 체로키를 선보인다. 피아트는 3열 7인승의 시트, 도어가 90도로 움직이는 SUV 프리몬트를 시판한다. 럭셔리카 부문에서는 재규어가 3월 안에 XF, XJ의 2.0ℓ 가솔린과 사륜 구동 모델을 각각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 재규어 F타입도 선보인다. 아우디는 5도어 투어링카 뉴 아우디 A5 스포츠백과 고성능 스포츠카 뉴 R8을 준비 중이다. BMW는 2인승 로드스터 뉴 Z4 페이스 리프트를 출시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