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vs 한라산' … 물전쟁 본격화

롯데칠성음료, 광동제약, 농심이 잇따라 먹는 샘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물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20일부터 먹는샘물 '백두산 백산수'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백두산 백산수는 유럽의 알프스, 러시아 코카서스와 함께 세계적인 수원지로 꼽히는 백두산의 화산 암반수다.농심은 1998년 '제주삼다수'의 유통을 맡아 출시 첫해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렸던 사례를 백두산 백산수로 재현할 계획이다. 5년내 국내 먹는 샘물시장 1위를 탈환하고, 백두산 백산수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예상 판매가격은 소매점 기준 0.6ℓ짜리 500~600원, 2ℓ짜리 1000~1200원 수준.

백두산 백산수의 수원지는 천지 북면 백두산 기슭 해발 670m의 내두천(奶頭泉)으로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내두천 물은 일년 내내 6.5∼7℃를 유지하는 저온 화산 암반수다. 백산수에는 천연 미네랄인 '실리카' 성분이 세계 화산수 중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이 제품은 농심이 10여년에 걸쳐 자체 개발한 첫 먹는 샘물 브랜드. 농심은 2010년 백두산 해발 670m에 위치한 이도백하진에 스위스와 프랑스산 설비를 갖춘 먹는 샘물공장을 건설했다. 취수부터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완성하고, 물류 단가를 낮췄다.

백두산 백산수는 2010년 8월 중국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했다.

최윤석 농심 상품영업총괄 전무는 "기술력, 영업력을 바탕으로 백두산 백산수를 국내 먹는 샘물 1위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광동제약은 이날 서초구 광동제약 본사에서 유통발대식을 갖고 '제주삼다수'의 유통·판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전국 소매점의 95% 이상에 달하는 입점률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나 '제주삼다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롯데칠성은 지난 11일 백두산 물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은 백두산 자연보호 구역 내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급 천연 광천수(Natural Mineral Water) '백두산 하늘샘'을 출시했다. 이 샘물의 수원지는 압록강 최상류 지역인 북한의 혜산시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장백현의 백두산 남쪽 관문 원시림 자연보호구역 내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백두산 지역 생수공장 수원지 중 천지 및 한반도와 가장 가깝다.

용량 및 편의점 가격은 550㎖짜 900~1000원 선.

롯데칠성은 약 6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백두산 하늘샘'을 5년 이내에 1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1위 생수인 제주 삼다수의 판매자가 변경되는 등 국내 생수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 이라며 "농심에서도 백두산 생수가 출시되면 '백두산물 대 한라산물'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