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어깨통증, 회전근개파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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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는 조정매씨(55)는 겨울이 되어 어깨의 통증이 다른 계절에 비해 심해졌다. 50대에 들어서 통증이 시작돼 ‘오십견’이라고 생각했지만,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결과 조씨의 병명은 회전근개파열이었다. 추운 날씨와 노화 등으로 회전근개가 약해져 일부가 끊어진 것이었다.
◆혼동하기 쉬운 어깨질환,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숨어있던 질병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든다. 겨울에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고, 낮은 기온이 근육과 혈관을 수축시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이 때 느껴지는 특정 부위의 통증을 방치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큰 병을 초래할 수 있다. 헷갈리기 쉽고, 방치했을 때 큰 병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인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에 대해 알아보자. 중장년기에서 많이 나타나는 관절질환으로, 어깨 통증이 나타나면 대부분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오십견이 물론 50대에 잘 생긴다 해서 붙여진 이름은 맞지만, 실제 중년에서 발생하는 어깨통증의 대다수는 오히려 회전근개파열이 원인이다.
어깨에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이 4개가 있는데, 이 4개의 힘줄을 합해서 회전근개라고 부른다. 힘줄이 약해지고, 비정상적인 구조로 변해 파열되는 현상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부른다. 나이든 사람은 반복된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젊은 사람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무리한 힘을 쓰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 증상은 주로 어깨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가 점차 완화된다. 통증이 사라진 것으로 오해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 시에는 파열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하고, 심한 경우에는 팔을 쓸 수 없게 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개월 이상 어깨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는 경우, 통증 때문에 밤마다 잠을 자기 어려운 경우에는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하고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혼동하기 쉬운 것은 팔의 운동이 제한되고, 어깨 통증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것 등의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십견은 전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아프지 않은 팔로 올려 보려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아프더라도 억지로 올리면 올라간다. 또한 오십견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팔을 못 쓰게 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의 치료는 관절내시경으로
회전근개파열이 의심되면 어깨관절 전문의를 찾아 방문한 뒤 신체검사, X-ray 검사, 어깨관절초음파, MRI촬영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회전근개의 작은 파열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비수술적 치료는 어깨 관절에 국소 휴식을 주고, 관절이 굳어지지 않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적당한 스트레칭 운동을 진행한다. 심한 통증을 동반할 시에는 진통효과를 가진 약물을 병행하며, 따뜻한 물찜질 등이 도움이 된다.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때에는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예전에는 해당부위를 개방하여 수술을 진행하였지만,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회전근개를 봉합함으로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이 빨라졌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피부에 4~8mm 정도의 구멍을 뚫어 어깨관절 안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진행한다. 직접 관절내부를 관찰할 수 있어 간편하게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절개를 하지 않아 통증이나 수술 후 남는 흉터가 적다. 또한 관절내시경을 통해 CT와 MRI와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병원의 진행상태까지 진단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영철 우리병원 원장은 ‘겨울철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기 앞서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며, 나이에 맞는 운동과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빙판길에 미끄러질 때 팔을 짚고 넘어지거나 어깨를 부딪쳤을 경우, 어깨 관절이 탈구되거나 회전근개가 찢어질 수 있다. 따라서 부상 뒤 어깨에의 통증과 운동제한이 생길 경우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영철 대구우리병원 원장
◆혼동하기 쉬운 어깨질환,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숨어있던 질병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든다. 겨울에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고, 낮은 기온이 근육과 혈관을 수축시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이 때 느껴지는 특정 부위의 통증을 방치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큰 병을 초래할 수 있다. 헷갈리기 쉽고, 방치했을 때 큰 병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인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에 대해 알아보자. 중장년기에서 많이 나타나는 관절질환으로, 어깨 통증이 나타나면 대부분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오십견이 물론 50대에 잘 생긴다 해서 붙여진 이름은 맞지만, 실제 중년에서 발생하는 어깨통증의 대다수는 오히려 회전근개파열이 원인이다.
어깨에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이 4개가 있는데, 이 4개의 힘줄을 합해서 회전근개라고 부른다. 힘줄이 약해지고, 비정상적인 구조로 변해 파열되는 현상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부른다. 나이든 사람은 반복된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젊은 사람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무리한 힘을 쓰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 증상은 주로 어깨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가 점차 완화된다. 통증이 사라진 것으로 오해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 시에는 파열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하고, 심한 경우에는 팔을 쓸 수 없게 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개월 이상 어깨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는 경우, 통증 때문에 밤마다 잠을 자기 어려운 경우에는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하고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혼동하기 쉬운 것은 팔의 운동이 제한되고, 어깨 통증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것 등의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십견은 전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아프지 않은 팔로 올려 보려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아프더라도 억지로 올리면 올라간다. 또한 오십견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팔을 못 쓰게 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의 치료는 관절내시경으로
회전근개파열이 의심되면 어깨관절 전문의를 찾아 방문한 뒤 신체검사, X-ray 검사, 어깨관절초음파, MRI촬영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회전근개의 작은 파열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비수술적 치료는 어깨 관절에 국소 휴식을 주고, 관절이 굳어지지 않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적당한 스트레칭 운동을 진행한다. 심한 통증을 동반할 시에는 진통효과를 가진 약물을 병행하며, 따뜻한 물찜질 등이 도움이 된다.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때에는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예전에는 해당부위를 개방하여 수술을 진행하였지만,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회전근개를 봉합함으로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이 빨라졌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피부에 4~8mm 정도의 구멍을 뚫어 어깨관절 안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진행한다. 직접 관절내부를 관찰할 수 있어 간편하게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절개를 하지 않아 통증이나 수술 후 남는 흉터가 적다. 또한 관절내시경을 통해 CT와 MRI와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병원의 진행상태까지 진단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영철 우리병원 원장은 ‘겨울철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기 앞서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며, 나이에 맞는 운동과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빙판길에 미끄러질 때 팔을 짚고 넘어지거나 어깨를 부딪쳤을 경우, 어깨 관절이 탈구되거나 회전근개가 찢어질 수 있다. 따라서 부상 뒤 어깨에의 통증과 운동제한이 생길 경우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영철 대구우리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