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올해 한경 잡인터뷰 신입사원 36명 소개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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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승낙 받아" "TV·특강요청 쇄도"
"취업이 효도…부모님 제일 기뻐하셔" 한목소리
부모님 친구들 "자식 야무지게 키웠네" 반응
SBS '짝' 등 방송 출연 제의 잇따라
'신세계 레이디' 사내에서 인기스타로
올해 기자가 잡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신입사원 36명.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4월3일부터 매주 채용 기업 신입사원들의 입사성공스토리를 ‘JOB 대학생취업 디딤돌’에 소개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회사 최고경영자(CEO)보다 더 대문짝만하게 나간 사진과 기사를 접한 그들의 ‘기사 그 이후’가 궁금했다. 이들에게 메일을 보내 물어봤다.
○“신문기사 덕분에 결혼도 OK!”신문기사 덕분에 ‘결혼이 쉬워졌다’는 감사의 메일을 받았다.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인터뷰했던 LIG넥스원의 용석정 연구원은 “신문 지면을 결혼식장 입구와 예식 영상에 사용했어요. 인기폭발이었죠. 장인어른께선 사위가 자랑스럽다며 친아들처럼 기뻐해 주셨어요”라는 답메일을 보내왔다. 용씨는 “기사 덕분에 회사 하반기 공채 리쿠르팅 표지 모델이 되었다”며 감사를 덧붙였다. 여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기로 했던 SK하이닉스 조정근 씨는 “인터뷰 기사를 보신 장인께서 단번에 OK를 해주셨습니다”며 장인어른 면접 후 곧바로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올해 34살의 농협 신입행원 박한나 씨는 기자에게 좋은 짝이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외국계 회사 두 곳을 다닌 뒤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억대 연봉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거기 가면 시집못간다’는 주위 언니의 말을 듣고 농협행을 택했다는 박씨. 기사가 나간 뒤 SBS ‘짝’에서 출연 제의도 왔었단다.
○“효도 한번 제대로 했어요!”아들, 딸의 신문기사를 보고 가장 기뻐했던 사람들은 누구보다 부모님이셨다. 지난 4월3일 JOB지면 첫 등장인물인 김태욱 우리투자증권 신입사원은 “아버지께서 ‘LPGA우승 선수보다 사진이 더 크게 나왔다’면서 기뻐하셨어요”라고 소식을 전해왔다.
교보생명의 장한주 사원은 “‘딸 하나 야무지게 키웠네’라는 주위의 반응에 어머니께서 연신 행복해 하신다”며 기사 덕분에 효도 한번 제대로 한 것 같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샘표식품 장금이’로 통하는 송아영 씨는 시골에서 김장 담그며 나왔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김장을 담그는 내내 할머니와 동네 친척분들이 제 기사 이야기만 하셔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뿌듯했어요. 감사드려요 기자님!” ○“어머니의 병도 회복되셨어요”
신문기사는 기적도 만들었다. ‘GE를 감동시킨 지방대생’이란 제목으로 나간 전재환 씨는 “저의 작은 소망이 서른 되기 전에 모교에서 후배들을 위해 강의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기사 후 그 꿈이 이뤄졌습니다. 지난달에 모교인 계명대 초청으로 후배들에게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아리랑TV 영어서바이벌대회에서 1등을 하며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한재연 씨는 몸이 아프신 어머니의 병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몸이 불편하셨던 어머니께서 제 신문기사를 보시고 너무 기뻐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시골동네 마을 잔치를 여셨어요. 그후 그 기쁨으로 인해 고통도 줄고 병이 많이 나아지셨다”고 기쁨을 전해왔다. ○“방송출연도 하게 되었답니다”
신문기사는 신입사원들을 사내·외에서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신세계 레이디’란 제목으로 소개됐던 김수민 신세계센텀시티점 사원은 기사 중 ‘PT의 달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기사를 읽은 모방송국 PD로부터 출연을 요청받기도 했다.
지체장애인이지만 서울대 경영학부와 벤처기업 창립멤버 그리고 남동발전 신입사원이 된 박재훈 씨. 장애핸디캡을 극복한 눈물겨운 스토리를 접한 방송국에선 그를 초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의 김혜린 씨는 이젠 화물선적 문의를 받을 때마다 듣는 첫 인사가 ‘안녕하세요, 배낭소녀님’이라며 신문기사의 특별한 경험이 올해 자신의 최고 베스트 뉴스라고 알려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