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48% "원하는 대학 못 가도 재수는 NO"

고3 수험생들의 48%가 올해 입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불합격해도 재수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가 지난 10~16일 고3 수험생 15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하는 대학에 불합격할 경우 재수를 할 생각이 있느냐' 는 질문에 48%(737명)가 '합격한 다른 대학이 있다면 그냥 다니겠다' 고 답했다.'재수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는 응답은 23%, '재수를 꼭 하겠다' 는 답변은 15%에 그쳤다.

재수 기피의 이유로는 성적 상승 보장 없이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었다. 내년부터 수능 체제가 바뀌는 데 따른 재수 기피 현상은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재수를 해도 더 나은 성적이 나올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34%)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26%) △1년을 더 공부하고 싶지 않기 때문(20%) △내년 수능 체제가 변하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13%)으로 각각 조사됐다.전문대학 진학에 대해선 수험생들의 성적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응답자 가운데 1~2등급은 84%, 3~4등급은 54%, 5등급 이하는 23%가 '전문대 진학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 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56%가 4년제대 진학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조사 결과 대다수 학생들이 재수는 기피하면서도 차선책으로는 전문대를 제외한 4년제대를 고집하고 있다" 며 "관성적 선택을 할 게 아니라 졸업 후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대학 선택과 진학 지도가 필요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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