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추운데"…탄력 못받는 의류株
입력
수정
저성장 구조에 재고 부담패션·의류주가 겨울 성수기를 맞았지만 주가는 그다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의류시장의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데다 업체별로 재고 부담도 작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LG패션 등 주가 제자리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패션은 5.91% 오른 3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큰 폭으로 오르긴 했지만 3만3000원을 넘어섰던 11월 하순 수준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패션의 성장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4만4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낮췄다.
이날 2.29% 오른 1만3400원으로 마감한 베이직하우스도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1만4000원을 넘어섰던 10월 말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올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국내 실적이 악화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타임’ ‘마임’ ‘시스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한섬은 이달 들어 4.0%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섬의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재고자산이 예년보다 증가해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휠라코리아는 6만원대 초반에서 한 달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자회사 아큐시네트의 판매 인센티브 관련 충당금 부담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 역시 12월 들어 각각 6.3%와 9.7% 하락했다.
의류·패션주의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은 통상 겨울에 연중 최고점을 찍는 예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