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d·캠리'보다 덜 팔린 국산차는?


“난 5000대도 못 팔았네!”

올해 내수 시장 불황에 ‘수입차 톱3’ 차종보다 적게 팔린 국산차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11월까지 국산차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승용·RV 중 국내 시장에서 5000대 미만으로 팔린 모델은 10여종에 달했다.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BMW 520d는 7277대, 2위 메르세데스-벤츠 E300은 5283대, 3위 도요타 캠리(가솔린)는 5108대가 각각 팔렸다. 수입차 시장이 국산차 대비 10%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판매량 5000대를 넘지 못한 차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셈.

현대차는 3도어 준중형차 벨로스터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4669대 팔리는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했다.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 역시 작년보다 15.3% 줄어든 1190대 팔렸다. 왜건(5도어)과 세단(4도어) 두 종류로 시판 중인 중형차 i40는 9607대가 팔려 2년 연속 부진했다. i40 왜건은 4092대, i40 살룬은 5515대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신형 출시를 앞둔 카렌스가 작년 동기보다 36% 감소한 2742대에 그쳤다. 대형 세단 오피러스는 올 상반기 K9으로 교체되면서 1853대로 마감했다. 기아차의 야심작 K9은 지난달까지 7019대가 출고돼 520d보다 적게 팔렸다.

한국GM은 소형차 아베오(2171대)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4260대)가 쉐보레 내수 생산 차 중에서 판매가 부진했다. 르노삼성은 준대형 세단 SM7이 4678대 팔려 전년 동기보다 70% 줄었고, QM5도 37% 감소한 4405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는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를 제외한 체어맨, 렉스턴, 로디우스 등이 5000대를 넘지 못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