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日관광객 줄더니…호텔신라 약세

지난달 입국자 24% 감소…카지노株 GKL도 하락
엔화 약세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호텔신라 GKL 등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26일 50원(0.11%) 내린 4만4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이달 들어 8.49% 떨어졌다.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이 주가 하락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인 입국자는 24만948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8% 감소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9월부터 3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100엔당 1400원대이던 원·엔 환율이 이달 들어 1200원대로 하락, 일본인의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한국 방문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일본인 관광객이 연간 10% 감소하면 호텔신라 영업이익이 8%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매출의 20% 이상을 일본인 관광객으로부터 얻는다. 양일우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일본인 입국자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지노주 중에는 GKL이 일본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 GKL 매출 중 일본인 비중은 37.4%로 또 다른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의 일본인 비중 23.3%보다 높았다. GKL은 이날 50원(0.17%) 내린 2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도 인바운드(외국인 입국) 여행 수요가 줄면서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엔화 약세와 독도 문제 등을 둘러싼 반한 감정을 고려하면 일본인 입국자는 내년에도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인보다는 중국인을 상대로 한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이 더 유망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