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新사업 벨트 뜬다] 대구·구미·포항, 글로벌 첨단산업으로 '제2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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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외국계 기업 잇단 투자
대구, 수출 증가율 10% 늘어
포항·경주, 에너지 클러스터로
대구ㆍ경북 지역이 새로운 글로벌 첨단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구미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산업과 대구지역의 기계ㆍ자동차, 산업용섬유, 포항ㆍ경주 중심의 철강과 원자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들이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글로벌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 등에 따라 대구~구미~안동을 잇는 바이오 산업 벨트가 형성되는 등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구미공단, 글로벌 공단으로 변신경북 구미국가산단은 요즘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투자가 몰리면서 일자리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신성장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데다 일본계 기업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첨단의료산업 분야의 굵직한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구미공단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구미산단은 최근 3년 새 고용인원이 30% 이상 증가하고 수출도 10% 이상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공장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생산라인 설치에 3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1조3600억원, 2010년 1조원, 2011년 1조3500억원을 투자해 LCD 라인증설을 하면서 지난해 말 현재 1만7000명을 고용하고 있다.휴대폰 생산의 메카였던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에서 초음파영상진단기를 생산하는 삼성메디슨이 삼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이전했다.
2010년 4월 이후 올해 8월까지 아사히글라스 도레이첨단 실트론 등 일본과 국내 대기업 12개사가 6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밝히고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엔진 부품 전문 글로벌기업인 엘링크링거사가 독일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투자하는 MOU를 체결하는 등 유럽 국가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산업은 IT융복합으로 첨단화전통산업 도시인 대구도 11월까지 수출 증가율은 10.9%로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산업생산도 2.6%로 전국평균 대비 1.6% 늘었고 취업자도 3.2%나 늘어 전국평균 1.9%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대구는 산업단지가 2006년 이후 7개 단지가 추가로 조성되면서 올해 4269만㎡를 기록해 6년 만에 2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총 생산액도 16조53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0조8400억원으로 86.6% 늘어났다.
한때 주력 업종이었던 섬유산업은 비중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의류용 섬유에서 산업용 섬유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새롭게 주력업종으로 부상한 기계 금속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IT융복합화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과 대구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새로운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되고 있는데 구미의 첨단의료기기단지 조성과 안동의 바이오신약 등이 활기를 띠면서 새로운 산업벨트가 형성되고 있다.‘2015년 세계 물포럼’ 대경권 유치를 계기로 지자체와 기업지원 기관이 물산업의 첨단산업화도 추진 중이다. 달성군 국가과학산업단지 내에 물산업 특화단지를 2014년부터 조성할 예정인데 코오롱과 도레이첨단소재, 시노펙스, 제일모직 등 대기업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동해안에는 에너지클러스터 구축
동해안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고의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변모하고 있다.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에 우리나라 최고의 기초과학 기반을 활용한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의 3ㆍ4세대 방사광 가속기,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등 가속기 클러스터와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생명공학연구소, 로봇연구소 등이 그 기반이 될 전망이다.동해안은 국내 최대의 원전 집적지이면서 방폐장이 있어 원자력의 생산 소멸 전과정이 존재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곳에 2028년까지 13조4595억원이 투입돼 원자력과학기술, 산업생산, 인력양성, 친환경인프라 관련 시설이 집적된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야심찬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곳에 원전과 각종 기자재와 부품을 생산·수출하는 원자력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