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을 위한 유럽국가 장학사업 활발

유학을 생각해 보다가도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망설이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많다. 유럽 여러 국가들이 우수한 한국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네덜란드 ‘오렌지튤립장학금’경영학, 법학, 약학, 디자인, 건축 등에 강점을 가진 네덜란드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오렌지튤립장학금(OTS)’ 제도를 이용하자. 네덜란드교육진흥원(원장 은미 포스트마·www.nesokorea.org)은 내년 3월까지 장학금 신청을 받는다. 에라스무스대 로테르담 경영대학원, 암스테르담대, 레이든대 등 네덜란드의 9개 명문대학과 네덜란드 주류기업인 하이네켄의 후원을 받아 올해보다 25% 늘어난 3억8000만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각 대학별로 등록금 전액 또는 반액을 지원하며 생활비를 보조해주는 대학도 있다. 장학금 대상은 내년 9월 학기 석사 입학 확정이 된 한국 학생들로 총 21명이 수혜를 받게 된다. 자격요건은 네덜란드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적이 없는 한국 국적의 학생이어야 하며, 공인 영어 성적은 IELTS 6.0, TOEFL 80점(iBT) 이상이어야 한다.

네덜란드는 영어로 학위 이수가 가능한 국가로 국제 학위 과정이 1560개 가량 된다. 외국인 유학생의 비율이 12% 수준으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유학 생활을 할 수 있다.◆영국 외무부 장학금 ‘쉐브닝’’

주한영국대사관(대사 스콧 와이트먼)은 내달 2일까지 ‘2013~2014 영국 외무부 장학금(The British Chevening Scholarships)’ 신청을 받는다. 한국 학생 25명을 선발해 영국 외무부로부터 현지 대학에서의 석사 과정 1년치 학비와 생활비, 항공료를 지원한다. 장학금 신청자는 학부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한국국적 학생(탈북민 포함)으로, 공부하려는 분야에서 2년 이상의 직무경험이 있으면 심사에서 우대받는다.

학업을 마친 뒤에는 한국으로 귀국해야 한다. 장학금 신청은 영국 외무부 장학금 온라인 신청 웹사이트(www.chevening.org/apply)에서 하면 된다. 어학점수는 IELTS 6.5 이상, Pearson PTE 58점, TOEFL 79점(iBT) 이상이어야 한다. ◆독일 ‘DAAD 장학금’

독일 대학은 대부분 학비가 없거나 저렴하고, 장학 제도가 자국 학생과 유학생에게 평등하게 적용된다. 독일학술교류처(DAAD·대표 크리스토프 폴만)에서 한국인을 위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박사과정생과 신진학자를 위한 연구장학금 △모든 전공분야의 대졸자를 위한 학업장학금 △예술분야 전공자를 위한 학업장학금 △독일대학 여름방학강좌 참가자 지원 장학금 △DAAD장학생 재초청 프로그램 △외국 대학생의 독일 단체 연수 지원 프로그램’ 등의 장학 프로그램이 있다.각 장학금 프로그램 별로 자격요건 및 신청기간이 달라 홈페이지(www.daad.or.kr)에서 확인해야 한다. 어학능력은 독일어의 경우 독일문화원의 ZD 이상, 영어는 TOEFL(iBT) 81점, IELTS 6.5 이상이 되어야 한다.

◆핀란드 ‘정부초청 장학생’

핀란드 국제교류센터(CIMO)에서 주관하는 ‘핀란드 정부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은 10명 이내의 한국 학생을 선발한다. 내년 2월8일까지 한국 정부의 국립국제교육원(www.niied.g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9개월 동안 매월 1200유로의 생활비를 받을 수 있다.

자격요건은 석사학위 이상 소지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학생으로 핀란드 소재 대학원 또는 대학으로부터 초청을 받아야 하며, 핀란드에서 학업을 마친 후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각 국가들은 국립국제교육원과 협력해 ‘외국정부 초청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아시아, 남미 등 여러 나라들이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국립국제교육원 웹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내년 5월 한국에서 프로모독(Promodoc) 개최

유럽 국가들은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 뿐 아니라 박람회나 설명회를 개최해 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진학 정보를 제공한다. 네덜란드교육진흥원은 내년 5월 서울(11~12일)과 부산(14~15일)에서 ‘유럽 박사과정 설명회’를 개최한다. 약 50개 유럽대학이 참가하는 이 설명회(Promodoc)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 유럽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영어로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인터뷰와 채용도 함께 진행한다.은미 포스트마 네덜란드교육진흥원 원장은 “유럽은 미국이나 캐나다 못지않게 영어로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국제학습프로그램이 많고 유학비 부담이 덜해 유럽 유학을 선택하는 한국 유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