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박근혜 '10일 행보' 키워드…민생 · 대통합 · 경제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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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실천 방안마련 주력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이후 28일까지 열흘간 차분하면서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첫 열흘 행보의 키워드는 민생과 대통합, 경제민주화로 요약될 수 있다.
선거일인 19일 밤 당선이 확정되자 박 당선인은 곧바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들러 기자들에게 인사를 한 뒤 광화문광장에서 “국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튿날 오전 국립현충원 방문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 박 당선인은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였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해와 대탕평, 국민대통합 등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을 제시했고 이어 선거운동 기간에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선대위 홍보팀장의 장지를 찾았다. 오후에는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했고 이어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대사와 차례로 면담하며 ‘4강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또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도 전화통화를 통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한·미동맹에 대해 논의했으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인수위 관련 보고를 받았다.
박 당선인은 22일부터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인수위 구성을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 사흘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24일부터는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민생 챙기기에 주력했다. 성탄절인 다음날까지 서울 난곡동과 창신동을 방문해 소외계층에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하며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26일엔 경제민주화 행보를 보였다. 대·중·소 경제단체를 잇따라 만나 대기업 수출 위주의 기존 경제기조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수출과 내수가 함께 가는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근혜노믹스’를 제시했다.
공식 일정이 없었던 27일에는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국민대통합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등 인수위 핵심 인선내용을 발표했다. 비서실장과 대변인단을 발표한 지난 24일에 이어 두 번째 인사였다. 호남 출신과 장애인, 여성을 배려한 탕평인사라는 긍정평가를 받았다. 박 당선인은 당선 후 열흘째인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열흘간의 행보에 대해 “선거 기간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하나하나 챙기는 ‘약속실천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을 마무리한 뒤 정권 인수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민생현장 방문을 병행하며 자신의 공약을 실천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