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재정절벽 협상 마지막 분수령

연말연시가 겹치는 이번주는 미국 대선 이후 두 달간 뉴욕 증시의 최대 변수였던 재정절벽 협상이 분수령을 맞는다. 백악관과 공화당 간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 만약 타결된다면 어떤 내용으로 마무리될지에 따라 투자심리가 막대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두 당은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을 현행 35%에서 39.6%로 올린다는 데 합의한 상태다. “어떤 세율 인상도 반대한다”던 공화당이 한발 물러나면서다. 쟁점은 높아진 세율을 어느 수준의 소득층까지 적용하느냐 여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공화당은 40만달러 이상 버는 사람들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35%인 상속세율 인상, 실업수당 연장 여부도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상원의 해리 레이드 의장(민주당)과 미치 맥코넬 원내대표(공화당)는 연말 휴가를 반납한 채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막판에 극적인 대타협이 이뤄지면 증시는 일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31일(월요일)에 오바마 대통령의 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은 통과하겠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통과되지 못하고 정국이 경색될 경우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재정절벽 외에 미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건설 지출(1월2일), 11월 고용통계(1월4일) 등이 잇따라 발표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1월3일 발표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