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전도사' 황수관 교수 별세 … 누리꾼들도 '애도'

'웃음전도사'로 유명세를 떨쳤던 황수관 연세대 의대 외래교수(67)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누리꾼들이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31일 황 교수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시했다. 한 누리꾼(아이디 m**)은 "국민들에게 웃음 건강론을 펼치셨던 황 교수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을 남겼다.

아이디 'dkunw****'를 쓰는 누리꾼도 "웃음으로 가득했던 삶. 신바람 박사 황수관 교수의 명복을 빕니다. 이분처럼 즐겁고 긍정적인 생각을 퍼뜨릴수 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오길"이라고 적었다. 황 교수는 지난 30일 오후 1시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패혈증(敗血症)으로 별세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황 교수는 지난 11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외래를 찾았다. 당시 황 교수는 체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백혈구 수치가 밀리리터(㎖)당 5만 개(정상 5000~1만 개)를 넘었다. 세균 감염이 전신에 퍼진 패혈증 상태였다.

곧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황 교수는 가슴 엑스레이에서 중증 호흡곤란증을 보였다. 패혈증의 원인은 장내 세균으로 인한 간농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증 호흡곤란증이 계속돼 체내 산소 부족 현상이 발생한 황 교수는 온몸의 피를 빼내 인공적으로 산소를 입혀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에크모'(ECMO)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패혈증 악화로 끝내 사망에 이르렀다.

황 교수는 1997년 신바람 나게 웃고 살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신바람 강의'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SBS 예능 프로그램 '호기심 천국'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저서 '황수관 박사의 신바람 건강법'으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서울 '마포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02년 12월에는 이회창 당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올해 4·11 총선 당시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한 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부터 대외협력 특보로 임명됐다.

황 교수는 1945년 일본에서 태어나 안강고·대구교육대를 졸업했다. 경북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교육학 석사, 국민대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장, 연세대 의과대 생리학 부교수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손정자 씨(67)와 아들 진훈씨, 딸 진아·명아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12월1일 오전 10시 30분. (02)2227-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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