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붓고 무릎 떨리는 퇴행성관절염

전업주부 김모씨(54)는 아이 넷을 키우면서 20년이 넘도록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김씨에게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김씨의 어머니 역시 무릎이 편치 않은 상태로 지내시다가 돌아가셨기에 의례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하고 무릎통증을 방치했다.

하지만 무릎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집안일은 물론 간단한 거동조차 못하게 되자 급기야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김씨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고, 치료시기를 놓쳐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한 상태였다.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연골이 닳는 질환이다.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연골이 닳아 연골 밑의 뼈가 그대로 충격을 받고 손상되는 증상을 보인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 변형이 생기는 관절염으로, 관절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관절질환이다.

김영은 희명병원 진료과장은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 부위에 통증과 함께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관절 부위가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오래 걷거나 서있을 경우 관절 통증은 더욱 증가하고 무릎이 떨리는 증상까지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휜다리 증상까지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발병 시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빠른 발견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되는 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초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약물 또는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의 감소와 관절의 운동범위를 회복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또한 찜질요법을 통해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관절에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냉찜질을 이용,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를 통해 관절염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관절염의 발견이 늦어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재생술 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통해 관절염을 치료하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퇴행성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중년층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절의 건강상태를 꾸준히 점검해주는 것이 관절염의 치료보다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