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신년기획] "한국 소매금융·온라인 뱅킹 노하우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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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머니가 간다 (4) 금융에 눈뜨기 시작한 미얀마“미얀마 금융시장이 외국에 개방되면 자본력이 약한 현지 은행들은 소매금융 확대에 역량을 우선 집중할 것입니다. 아직 미얀마에서 은행을 이용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1.7%에 불과한 만큼 소매금융 분야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미얀마 은행 자산순위 3위
AGD뱅크 예 민 우 행장
미얀마 현지 은행 19곳 중 자산 순위 3위인 AGD(Asia Green Development)뱅크의 예 민 우 행장(사진)은 지난달 26일 기자와 만나 “영국 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2014~2016년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 평균 증가율이 6.4%에 달할 전망”이라며 “미얀마 국민 개개인의 자산이 불어날수록 은행을 찾는 고객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GD뱅크는 미얀마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7월 처음 문을 연 이후 2년6개월 동안 지점 수 25개, 직원 수 1500명으로 몸집을 키웠다. 현재 미얀마에 있는 90여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중 AGD뱅크가 50대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연말까지는 ATM 보유 대수를 150대로 늘리는 계획도 세워 놓았다. AGD뱅크는 개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뱅킹 시스템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이미 간단한 입출금과 송금 거래는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을 통해 가능하다.
예 민 우 행장은 “한국은 정보기술(IT)력이 탁월한 만큼 온라인 뱅킹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GD뱅크 측은 한국의 은행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경우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의 소매금융 기법과 프라이빗 뱅킹(PB) 고객 관리 노하우를 미얀마 현지에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예 민 우 행장은 “외국 은행들은 당장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보다는 미얀마에 진출하는 기업과 연관된 기업금융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면 기업과 개인금융 부문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특별취재팀=장규호 차장·황정수(증권부)/이상은·박신영(금융부)/유승호(생활경제부)/임근호(IT모바일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