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 심장부' 펜타곤에 한국전쟁 특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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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정전 60주년 기념…5월께 사진·동영상 등 전시미국 정부가 올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펜타곤(국방부 청사·사진)에 한국전 특별 전시관을 설치한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오는 5월 펜타곤 건물 내 1층에 ‘한국전 전시관’을 설치하고 한국전 관련 문서, 사진, 동영상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 전시관은 펜타곤 투어 코스에도 포함돼 미국 국민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관 설치는 지난해 미국 연방 상·하원에서 2012~2013년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미 국방부 산하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사업회’는 잊혀져가는 한국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용사들에게도 자부심을 심어 주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새해 첫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 패서디나에서 열린 로즈 퍼레이드에 한국전 정전을 기념하는 꽃차를 선보였다.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의 병사들이 진군하는 모습의 장식을 한 꽃차에는 히로시 미야무라(87), 제임스 매키친(82) 등 6명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이 탑승했다. 미 국방부가 로즈 퍼레이드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24회째를 맞은 로즈 퍼레이드는 100만명이 행사장을 찾고 전 세계에서 6억명이 TV로 시청하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새해 행사 중 하나다.
미 국방부는 2000년 7월에도 펜타곤 내 2층에 한국전 기념관을 설치하고 육·해·공군과 해병, 해안경비대 등이 한국전에서 펼친 활약상을 담은 각종 자료를 전시했다. 2009년 6월에는 조지아주에 있는 육군보병학교에 한국전 전시관을 열었다.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전쟁이 발발한 해보다는 전쟁이 끝난 종전일을 더욱 기념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올해 정전 기념일인 7월27일까지 한국전 관련 행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