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양성, 中企가 달린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3년째 취업률 1위…'전자제어' 산학협력 허브로

계약학과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준영·사진)의 지난해 취업률은 74.9%다. 교육과학기술부 취업통계조사 결과 2010년부터 3년 연속 전국 최고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별한 개인 사정 등으로 취업을 ‘안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졸업생 100%가 직장을 갖는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개교 15년 만에 이룩한 눈부신 성과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을 가르치는 동시에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과 기업의 동반 성장을 꾀하는 실무와 이론의 전당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학의 전자제어공학과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수행하는 산학협력 기반의 맞춤 재직자 재교육 과정이다. 기업이 주도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대학에서 기업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운영하는 계약학과 형태다. 야간반으로 운영하는 이 학과를 졸업하면 한국산업기술대 학사 학위를 따게 된다.

한국산업기술대 전자제어공학과는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학위과정 운영을 위해 대학과 산업체가 계약을 통해 설치했다. 수강료와 전담 직원 인건비, 시험 재료비 등 학위과정 설치 및 운영에 필요한 경비의 70%를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참여 중소기업과 재직자(학생 본인)가 부담한다. 근로자는 일하면서 학위 취득을, 학교는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 기술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0년 8월부터 부천테크노파크(TP) 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재직자 재교육을 실시해 2012년 8월에 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입학생 20명 중 17명이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부천 산업단지의 특화 분야인 로봇 및 자동화, 정밀기계 및 메카트로닉스 분야 기술인력 양성이 목표다. 현재 2, 3기 학생들이 부천TP에서 전자공학 이론과 메카트로닉스 및 지능제어 분야의 필수 요소 기술인 제어공학 이론과 실습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임베디드시스템과 산업용 네트워크, 영상제어 및 검사기술 등의 요소 기술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산업기술대가 짧은 역사에도 강소 대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산업단지 내 대학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내에 학위과정을 개설해 지역 전략산업 위주의 교육 커리큘럼으로 중소기업의 연구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최준영 총장은 “현장 밀착형 산학협력 연계를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링크 프로그램(BLP)’을 마련해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부천 산업단지 내 기업을 가족 회사로 등록하고 상품 연구·개발(R&D) 컨설팅, 기업 부설연구소 보육사업 지원, 취업 연계 인턴십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