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죽음의 별’ 제작 경기부양 요구 '일축'

미국 백악관이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죽음의 별(Death Stat)’을 실제로 제작해 경기를 부양해 달라는 일부 국민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죽음의 별은 1977년 제작된 스타워즈 첫번째 시리즈에 등장하는 은하제국의 비밀병기다. 지름 160㎞에 이르는 원형으로 다른 행성을 파괴할 때 쓰인다.

미국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죽음의 별을 만들어달라는 청원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발단은 지난해 11월 14일 백악관 온라인 청원사이트(we the people)에 “2016년부터 죽음의 별 건설을 시작해 달라”는 청원이 제출된데 따른 것이다. 청원자는 건설과 공학 등에서 일자리가 창출돼 경기를 부양할 수 있고 우주탐사기술 및 군사력이 보강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단일 청원에 대한 동의가 2만5000명을 넘으면 미 정부가 공식 답변을 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해당 청원에 대한 동의한 사람이 12일 현재 3만4000명을 넘어서면서 백악관이 공식 답변을 한 것.

폴 쇼크로스 백악관 행정관리예산국 과학·우주담당관이 직접 나서 죽음의 별을 만들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건설비용이 최소 85경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며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거대 사업을 벌일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쇼크로스는 또 행성을 날려버리는 일에 미 정부가 나설 수 없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 스토리를 들어 “1인용 우주선에 무력화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시설에 납세자들의 혈세를 쏟아부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크는 홀로 전투기를 몰고 죽음의 별을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