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독감 예방부터 당뇨 개선 효과까지…초유, 현대인 건강 필수식품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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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면역성분·성장인자 등 인간 생존 필수 요소 함유
이탈리아 대학 임상실험 "독감 백신만큼 뛰어난 효능"
최근 독감 예방·당뇨병 개선 등 초유(初乳)의 효능을 입증하는 각종 연구 결과들이 공개되면서 이를 함유한 식품들이 현대인의 건강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유’란 출산 초기 포유류의 어미로부터 나오는 진한 젖을 말한다. 초유가 주목받는 이유는 각종 면역성분과 성장인자, 생리활성 성분의 함유도가 다른 식품보다 풍부하기 때문이다.
◆수천년 전부터 주목받은 젖소 초유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포유류는 출산 직후 노란색의 진한 젖인 초유를 만들어 새끼에게 먹인다. 초유는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면역성분 등 다양한 기능의 성분을 담고 있다. 사람의 초유는 출산 후 약 3~5일까지 분비되며 이후에는 위생 및 보관상의 문제 등으로 이를 얻기가 매우 힘들다. 오래 전부터 젖소의 초유를 가공해 사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젖소의 초유는 사람의 초유보다 면역글로불린(IgG)이 100배, 각종 성장인자(IGF/TGF)도 10~20배 풍부하다. 일반 우유(성숙유)와 비교했을 때 6배가량 높은 면역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 락토페린, 항산화 성분 등 생리활성 성분도 포함하고 있다. 분자 구조가 사람 초유와 흡사해 특이 체질을 제외하고 인체에 부작용 없이 흡수되는 것도 장점이다.
◆독감 예방·당뇨병 개선에 효과이탈리아 단눈치오대 잔니 벨카로 박사 연구팀은 최근 초유가 백신만큼이나 인플루엔자(독감)에 효과적인 대처수단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거나 치유기간을 단축하는 면에서 초유를 투여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약 3배 이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농촌진흥청은 젖소 초유에서 분리한 성분이 당뇨병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젖소의 초유에서 분리한 IGF-I(Insulin-like Growth Factor-I) 성분을 당뇨병에 걸린 실험용 쥐에게 4주 동안 투여한 결과, 혈중 포도당 농도가 3분의 1 정도 감소했고 최초 303㎎/dL이던 혈당이 4주 후에는 201㎎/dL로 33.6%가량 떨어졌다. 또 혈당 조절에 필요한 호르몬인 혈중 인슐린 농도는 증가했으며 당뇨로 인해 비대해진 간의 중성지방 함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제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섭취식품업계에서는 일상 속에서 간단하게 초유를 챙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A등급 원유에 고품질 초유 성분을 보강한 ‘후디스 초유넣은 우유’는 초유 면역성분 IgG, IGF 등과 비타민D3, 비타민C, 엽산이 함유된 프리미엄 저온살균 우유다.
‘후디스 케어3’은 초유 보강 다기능 발효유다. 헬리코박터를 위한 초유 플로텍틴이 장과 위를 보호해주고 초유 면역인자 IgG와 성장인자 IGF가 활력까지 보충해준다. ‘초유의 힘’은 청정지역 고품질 초유단백 2000㎎을 함유한 성인용 건강기능식품이다. 이 밖에 시중에는 초유를 넣은 어린이 간식도 많이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초유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원산지, 면역성분 함량, 건조 방법 등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여러 가지 효능이 많지만 초유의 첫 번째 효능은 바로 면역력. 이 때문에 면역성분의 함량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초유는 착유시간 및 회수에 따라 단백질 함량이 달라지는데, 대표적 면역성분인 IgG 함량이 높을수록 고품질 초유로 보면 된다. 초유에 들어 있는 기능성 성분들은 대부분 고열에 약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건조했는지가 중요하다. 저온건조나 동결건조가 고온건조보다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들지만 초유의 품질은 더 좋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