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뮤지컬 사랑' 올해 6~7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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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어메이징' '애비뉴Q' 등…CJ와 불꽃 경쟁
롯데가 올해부터 뮤지컬 제작·투자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영화 투자·배급에 이어 뮤지컬 공연 시장에서도 선두주자인 CJ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내달 12일부터 4월1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요셉 앤 더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이하 요셉 어메이징)를 비롯해 올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6~7편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은미 롯데엔터테인먼트 공연팀장은 “지난해 ‘닥터 지바고’와 ‘맨 오브 라만차’ 두 편에 공동투자자로 참여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뮤지컬 공동 제작 편수와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올해 공동 제작 및 투자를 확정한 작품은 라이브앤컴퍼니의 ‘요셉 어메이징’과 설앤컴퍼니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애비뉴Q’ ‘위키드’, BOM의 ‘두 도시 이야기’ 등이다.
김 팀장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샤롯데씨어터에 올릴 5편뿐만 아니라 하반기 다른 극장에서 선보일 뮤지컬 1~2편에도 투자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롯데의 뮤지컬 투자 원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뮤지컬 투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2006년 개관한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씨어터 운영권이 2011년 4월 롯데호텔 놀이시설사업부문인 롯데월드에서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 소속 롯데엔터테인먼트로 이관되면서부터다.임성규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뮤지컬이 새로운 한류문화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국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극장 대관만 하던 사업 영역을 공연 제작 및 투자부문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는 CJ E&M이 최대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2003년 뮤지컬 ‘캣츠’ 투자로 공연 시장에 뛰어든 CJ E&M은 연간 30여편을 제작·투자하면서 국내 뮤지컬 시장의 30~4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가 공동 투자한 ‘닥터 지바고’와 ‘맨 오브 라만차’의 주요 투자사도 CJ E&M이었다.
김 팀장은 “해외 공연 제작까지 하는 CJ에 비해 롯데의 투자 규모는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지만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계속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라며 “뮤지컬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수준 높은 작품 위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첫 투자작인 ‘요셉 어메이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를 만든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작곡)와 팀 라이스(극작) 콤비가 만들었다. 국내 라이선스 초연으로 롯데가 주요 투자자로 제작에 참여하는 첫 작품. 주인공 요셉 역에 가수 조성모와 탤런트 송창의, 부활의 보컬 정동하,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을 함께 캐스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