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지표 호조로 상승…S&P 5년來 최고치

뉴욕증시가 대형 은행들의 엇갈린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모처럼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4.79포인트(0.63%) 오른 1만3596.02에서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31포인트(0.56%) 상승한 1480.9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8.46포인트(0.59%) 뛴 3136.00을 각각 기록했다. S&P 지수는 장중 한때 이전 최고치인 2007년 12월의 1485.17을 돌파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악화됐지만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은 반면 씨티그룹은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렇게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다소 엇갈리며 큰 재료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후 나온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조정 영향까지 겹치며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데 이어 신규 주택착공과 건축허가가 동시에 증가세를 보여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3만5000건으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주보다 무려 3만7000건 급감한 것이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6만5000건도 크게 밑돈 수치다. 특히 지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감소폭도 2010년 2월 첫주 4만2000건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미국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신호이긴 하지만 계절 조정 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도 최근 4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주택착공 실적은 95만4000채(연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무려 12.1%나 늘면서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치 평균(88만7000채)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자 지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소비재와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고, 금융주는 하락했다. 씨티가 3%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4% 이상 추락했다. 전날 실적 호조를 보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도 1% 미만으로 하락했다. 다만 모간스탠리만 홀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은 JP모간 등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인해 하룻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된데 따른 부담감에 하락세를 보이다 반발 매수세 덕에 1.24% 올랐다.

국제유가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인질 사태와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상승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5달러(1.3%) 오른 배럴당 95.4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종가 기준으로 4개월 여만에 최고치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