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제주도 최대 '마제스타 카지노' 방문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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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라호텔 마제스타 카지노 개장 하루 전날인 지난 16일, 카지노 객장 안은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리모델링을 마친 5, 6층 객장 안 테이블에서는 딜러들이 게임 테이블에 둘러앉아 모의 게임을 한창 진행중이었다.
"전에는 인테리어가 어둡고 클래식한 분위기였다면 리모델링 후에는 중국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붉은색과 금색을 많이 사용하고 밝은 분위기로 꾸몄습니다."제이비어뮤즈먼트가 자회사 AK벨루가를 통해 인수한 마제스타 카지노는 제주 신라호텔 3층과 5, 6층을 사용하고 있다. 총 940여평으로 제주도 카지노 중에는 최대다.
공사중인 3층을 제외한 5, 6층이 지난 17일 개장했으며, 3층은 VIP 고객 전용 룸으로만 구성해 내달께 추가 개장할 계획이다.
오픈된 공간인 5층 객장에는 블랙잭 1대, 룰렛 1대, 다이사이 1대, 바카라 14대의 테이블을 갖췄다. 한편에는 슬롯머신 공간도 마련됐다. 5층과 6층은 내부 계단을 통해 발코니 형태로 연결돼 있다. 6층은 방과 분리된 공간으로 나눠진 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블랙잭 1대와 바카라 7대 테이블이 있다.
추가 개장할 3층은 최고 VIP 고객 전용 룸으로 꾸며지며 테이블 26대가 모두 바카라 전용이다.
바카라 테이블이 대부분인 것은 다른 게임보다 흥미성이 강해 중국 등 아시아권 고객들이 특히 선호하며, 메이저급 카지노에서는 한번에 1억원 내외의 금액이 오고갈 만큼 '큰 판'이 벌어지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카지노 업체 입장에서는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선진 카지노 시스템 도입…제주도 1등 카지노 될 것"
지난해 말 취임한 이성휘 마제스타 카지노 사장은 1976년 한국 파라다이스 카지노에서 시작해 최근까지 마카오 윈호텔 국제업무 이사로 재직하는 등 37년간 카지노 업계에 몸 담은 전문가다.
이 사장은 마제스타 카지노에 마카오급의 선진 카지노 시스템과 인프라를 적용해 낙후된 제주노 카지노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국내에 12개의 카지노가 있고 제주도에만 8개가 있는데, 마제스타 카지노가 제주도에서만은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시스템을 갖추고 1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규모나 겉모습만이 아니라 실제 매출에 있어서도 1등인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죠."
외국인 전용인 마제스타 카지노의 주요 고객층은 중국인이다. 고객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외국인 카지노의 경우 일본인의 비중이 절대적이었으나, 일본의 장기불황과 국제관계 등을 이유로 최근에는 일본인 비중이 급감하고 그 자리를 빠르게 중국인 고객들이 채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00만명이었으며, 올해에는 50% 증가한 150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카지노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거의 비례하며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에 대한 기대는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 마케팅과는 별개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VIP 고객 유치다. 엄청난 현금을 객장에서 뿌리는 VIP 고객들이 카지노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VIP 고객 유치에는 대형 정켓(카지노로 VIP 고객을 유치해오는 브로커 업체)과의 계약이 중요하다. 고객들을 카지노로 데려오고 이동 및 현금 조달 등의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정켓들이기 때문. 중국 하위권 정켓 하나의 매출만 하더라도 웬만한 국내 카지노 1년 매출과 맞먹을 정도로 '큰 손'들이 즐비한 시장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마카오 카지노에 근무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인맥을 살려 정켓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종적으로 3~4개 정도의 정켓과 계약을 맺어 3층 객장을 이들 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제주도의 경우 마카오에 비해 지리적 위치나 시설, 문화적 차이 등의 약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카오 카지노의 경우 40% 가까운 세금을 내야 하는 것에 비해 제주도는 10%대만 내면 돼 그 만큼 가격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 없애겠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VIP 고객들에게 마제스타 카지노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그는 "마카오에서 같이 근무하던 39년 이상된 현장 베테랑을 게임 영업책임자로 영입했다"며 "세계 유수의 카지노와 견줘도 될 마한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블에 사용되는 슈(나눠줄 카드를 담는 딜링박스)도 조작 가능성을 원천 방지하는 세트당 900만원대의 최고급 '엔젤아이슈'로 갖췄다. 카지노 업체와 딜러의 부정에 대한 의심을 애초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현지 마케팅을 위해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현지에 3~4개의 마케팅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카지노의 꽃'이라고 불리는 딜러들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채용된 딜러 중에서는 환갑이 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연령과 학력을 불문하고 경력과 실력만을 중심으로 채용했다. 육풍림 서라벌대학교 카지노과 박사 팀을 초빙해 위탁교육도 병행했다.
이 사장은 경영에 있어서도 신뢰와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동안 카지노 업계가 베일에 쌓여 있다보니 투자자들로서는 어떻게 돈을 벌고 이익이 나는지 실체를 알 수 없는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소위 '조폭'들이 나오는 '모래시계'나 '올인' 같은 드라마가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업계의 탓도 큽니다."
이 사장은 "마제스타 카지노가 상장회사로 출발하는 만큼 이 같은 선입견을 없애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과 계산서로 주주들의 이익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제이비어뮤즈먼트는 마제스타 카지노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Make a Jeju island'라는 슬로건 아래 제주도를 종합 엔터테인먼트·관광 단지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카지노 라이센스를 더 확보해, 카지노를 중심으로 쇼핑센터, 컨벤션, 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춘 복합 리조트를 완성할 예정이다.
제주=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전에는 인테리어가 어둡고 클래식한 분위기였다면 리모델링 후에는 중국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붉은색과 금색을 많이 사용하고 밝은 분위기로 꾸몄습니다."제이비어뮤즈먼트가 자회사 AK벨루가를 통해 인수한 마제스타 카지노는 제주 신라호텔 3층과 5, 6층을 사용하고 있다. 총 940여평으로 제주도 카지노 중에는 최대다.
공사중인 3층을 제외한 5, 6층이 지난 17일 개장했으며, 3층은 VIP 고객 전용 룸으로만 구성해 내달께 추가 개장할 계획이다.
오픈된 공간인 5층 객장에는 블랙잭 1대, 룰렛 1대, 다이사이 1대, 바카라 14대의 테이블을 갖췄다. 한편에는 슬롯머신 공간도 마련됐다. 5층과 6층은 내부 계단을 통해 발코니 형태로 연결돼 있다. 6층은 방과 분리된 공간으로 나눠진 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블랙잭 1대와 바카라 7대 테이블이 있다.
추가 개장할 3층은 최고 VIP 고객 전용 룸으로 꾸며지며 테이블 26대가 모두 바카라 전용이다.
바카라 테이블이 대부분인 것은 다른 게임보다 흥미성이 강해 중국 등 아시아권 고객들이 특히 선호하며, 메이저급 카지노에서는 한번에 1억원 내외의 금액이 오고갈 만큼 '큰 판'이 벌어지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카지노 업체 입장에서는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선진 카지노 시스템 도입…제주도 1등 카지노 될 것"
지난해 말 취임한 이성휘 마제스타 카지노 사장은 1976년 한국 파라다이스 카지노에서 시작해 최근까지 마카오 윈호텔 국제업무 이사로 재직하는 등 37년간 카지노 업계에 몸 담은 전문가다.
이 사장은 마제스타 카지노에 마카오급의 선진 카지노 시스템과 인프라를 적용해 낙후된 제주노 카지노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국내에 12개의 카지노가 있고 제주도에만 8개가 있는데, 마제스타 카지노가 제주도에서만은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시스템을 갖추고 1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규모나 겉모습만이 아니라 실제 매출에 있어서도 1등인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죠."
외국인 전용인 마제스타 카지노의 주요 고객층은 중국인이다. 고객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외국인 카지노의 경우 일본인의 비중이 절대적이었으나, 일본의 장기불황과 국제관계 등을 이유로 최근에는 일본인 비중이 급감하고 그 자리를 빠르게 중국인 고객들이 채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00만명이었으며, 올해에는 50% 증가한 150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카지노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거의 비례하며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에 대한 기대는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 마케팅과는 별개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VIP 고객 유치다. 엄청난 현금을 객장에서 뿌리는 VIP 고객들이 카지노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VIP 고객 유치에는 대형 정켓(카지노로 VIP 고객을 유치해오는 브로커 업체)과의 계약이 중요하다. 고객들을 카지노로 데려오고 이동 및 현금 조달 등의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정켓들이기 때문. 중국 하위권 정켓 하나의 매출만 하더라도 웬만한 국내 카지노 1년 매출과 맞먹을 정도로 '큰 손'들이 즐비한 시장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마카오 카지노에 근무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인맥을 살려 정켓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종적으로 3~4개 정도의 정켓과 계약을 맺어 3층 객장을 이들 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제주도의 경우 마카오에 비해 지리적 위치나 시설, 문화적 차이 등의 약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카오 카지노의 경우 40% 가까운 세금을 내야 하는 것에 비해 제주도는 10%대만 내면 돼 그 만큼 가격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 없애겠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VIP 고객들에게 마제스타 카지노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그는 "마카오에서 같이 근무하던 39년 이상된 현장 베테랑을 게임 영업책임자로 영입했다"며 "세계 유수의 카지노와 견줘도 될 마한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블에 사용되는 슈(나눠줄 카드를 담는 딜링박스)도 조작 가능성을 원천 방지하는 세트당 900만원대의 최고급 '엔젤아이슈'로 갖췄다. 카지노 업체와 딜러의 부정에 대한 의심을 애초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현지 마케팅을 위해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현지에 3~4개의 마케팅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카지노의 꽃'이라고 불리는 딜러들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채용된 딜러 중에서는 환갑이 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연령과 학력을 불문하고 경력과 실력만을 중심으로 채용했다. 육풍림 서라벌대학교 카지노과 박사 팀을 초빙해 위탁교육도 병행했다.
이 사장은 경영에 있어서도 신뢰와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동안 카지노 업계가 베일에 쌓여 있다보니 투자자들로서는 어떻게 돈을 벌고 이익이 나는지 실체를 알 수 없는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소위 '조폭'들이 나오는 '모래시계'나 '올인' 같은 드라마가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업계의 탓도 큽니다."
이 사장은 "마제스타 카지노가 상장회사로 출발하는 만큼 이 같은 선입견을 없애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과 계산서로 주주들의 이익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제이비어뮤즈먼트는 마제스타 카지노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Make a Jeju island'라는 슬로건 아래 제주도를 종합 엔터테인먼트·관광 단지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카지노 라이센스를 더 확보해, 카지노를 중심으로 쇼핑센터, 컨벤션, 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춘 복합 리조트를 완성할 예정이다.
제주=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