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신질환적 난동장이 된 개표 시연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국회에서 개최한 ‘18대 대선 개표과정 시연회’가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난장판이 됐다고 한다. 실제 개표장과 똑같이 꾸민 곳에서 개표의 전 과정이 재연됐지만 참관인들은 “거짓말 말라”며 행사 자체를 ‘정치적 쇼’로 규정했다. 행사장에 배치된 국회 경위에게 다쳤다는 한 지방대 교수는 급기야 바닥에 드러누워 생떼를 부렸고,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은 행사 방해꾼이 아니라 국회 경위들의 철수를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코미디는 충분히 예상된 것이었다. 소란을 일으킨 사람들은 대선 개표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표가 임의폐기됐으며 전자개표기가 해킹당했다는 ‘막가파식 불복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온갖 의혹을 제기하면서 수(手)작업으로 검표하자며 선거불복을 선동, 23만명의 청원서를 받아냈다. 심지어 미국 백악관에까지 청원을 제기, 국가 위신을 자해하고 있다. 이들의 개표부정 주장은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갓 출범한 MB정권의 발목을 잡았던 촛불시위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사례도 선거불복의 연장선 상에 있을 것이다. 종북·친북 세력들은 특히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독재자의 딸이며 청산해야 할 과거’로 규정하고 대선 후보로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닌 미국의 전략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소위 프레이저 보고서 동영상을 만들어 무차별적으로 퍼뜨리기도 했다. 정작 프레이저가 웃고 갈 일이었다.

법치와 민주제도가 이런 반(反)사회적 세력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이들 일부 극단적 세력에 휘둘리는 민주당은 또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꼼수식의 퇴행적, 저질의, 극단적 일탈세력을 정치동맹 그룹이라고 생각하는 민주당이라면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