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미국의 교향악단 가운데 뉴욕 필,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를 ‘빅 5’라고 한다. 미국 5대 교향악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서부를 카우보이 문화라고 얕잡아 본 결과다.

사실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로스앤젤레스 필까지 포함해 ‘빅 7’이라 함이 타당하다. 이들이 치열하게 경쟁한 결과 이제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20개를 꼽을 때 미국 악단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곤 한다.다음달에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시카고 심포니의 지휘를 독감에 걸린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 대신 로린 마젤이 맡기로 해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시카고 심포니는 객원 지휘자에 대한 적응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악단이고, 마젤은 어떤 악단에서든 최상의 연주력을 끌어내는 지휘자다. 무티를 한국에서 볼 기회가 적기 때문이지 마젤에게 아쉬울 필요는 없을 듯하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