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뛴다] 건설업계 "올해도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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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가 마련한 `특집 2013년을 뛴다` 시간입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경영계획과 현황 등을 진단·점검해 보겠는데요.
오늘은 건설업계 순서입니다.
우선 2012년 한 해 건설시장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소슬지 캐스터가 전해드립니다.
네. 지난해 건설산업은 한 마디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이었습니다.
- 주택경기 침체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된 주택 거래량 침체 상황은 2012년에도 이어졌습니다.
미분양 적체는 고스란히 건설업체들의 자금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 중견건설사 잇단 부도
2012년이 시작되자마자 중견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잇달았고, 이로 인한 위기감이 건설산업 전체를 휩쓸었습니다.
- 국내 건설수주 110조3천억원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는 110조 3천여억원으로 2007년에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침체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해외건설수주 649억달러
국내 건설시장의 부진을 메운 것은 해외시장이었습니다.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국내 건설사들은 역대 두 번째 해외수주기록인 649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습니다.
극심한 내수부진을 해외시장 개척으로 돌파하고 있군요.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역시 결론은 `해외시장`입니다.
건설업계의 활로찾기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보도본부 엄수영 기자, 도움 말씀 주실 해외건설협회 김효원 전무, 나와 계십니다.
우선 엄 기자, 앞서 살펴본 건설시장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서 2012년 한해는 그야말로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주택경기 장기침체에 지난해 연간 주택 거래량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거래량이 부진했습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주택 매매거래 자료입니다.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73만여건으로 2011년보다 25%넘게 감소했습니다.
실거래가 신고제 도입후 거래량 집계가 시작된 2006년 108만 2,500건 이후 최소치입니다.
건설시장도 부동산시장과 다르지 않게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에 있어서는 2011년에 111조정도 됐었는데 2012년에는 그보다 약간 떨어진 110조 3천억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
"통칭해서 건설시장을 전망해본다면 수주 물량에 있어서는 110조 3천억원 정도에서 0.6%정도 감소할 걸로 보여집니다.
그밖의 서울시나 특히 공공투자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요인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고 민간건설 시장에 있어서도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함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기는 어려워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건설 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힘들거란 분석이 우세하군요.
국내 시장은 어렵고, 그렇다면 해외시장으로 많이 눈을 돌렸을텐데 2012년 해외건설 시장은 어땠나요?
2012년은 건설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한층 더 본격화된 한해였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악재 속에서도 총 649억달러,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죠. 중동에서 전체의 57%에 해당하는 369억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전체의 30%인 194억달러를 수주했고 중남미 지역에서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62억달러를 따냈습니다.
업체별로는 처음으로 단일기업의 연간 수주실적이 100억달러를 상회했습니다.
현대건설이 105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년만에 해외수주 1위를 탈환했고
2011년 1위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고액이었던 이라크 신도시 수주를 따낸 한화건설이 3위로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해외건설 시장을 정리하는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책임연구원
"해외시장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가 터지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다시 한 번 왔었는데요, 그렇다보니 전반적으로 해외 발주처들의 발주가 많이 지연됐었고요.
또 하나는 유럽 업체들이 자국의 상황이 안좋다보니 해외쪽에 더 공격적으로 진출을 했었고요 1‘20“ 우리나라 업체와 더 경쟁이 과열됐던 양상이 있었습니다."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해외건설이 선방했다고 볼 수 있군요.
지난해에는 유럽발 재정위기 등 위험요인이 있었는데요,
전무님, 올해는 해외시장 분위기가 어떤가요?
다행히 해외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2013년 해외건설 수주 전망
2013년은 글로벌 재정위기의 완화와 신흥지역 경제권 성장으로 중동과 아시아 중심으로 수주확대 기조
- 700억불 이상 수주 달성이 가능할 전망
계약대기중 : 270억불
기입찰공사중 : 1,400억불 × 11% = 150억불
2013 신규입찰공사중 : 2,000억불 × 14% = 280억불
지난해보단 분위기가 풀린다는 얘긴데요.
구체적으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중동에서는 EU 사태의 진정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제거되고 유보되었던 정유 및 석유화학플랜트 발주가 본격화.
- 사우디: 2014까지 경제개발 5개년 계획‥4천억달러 규모 투자
- 쿠웨이트 : 청정연료 프로젝트(180억달러)·신규 정유소(140억달러)
- 이라크 : 신도시건설 후속사업등 전후복구사업 본격 참여
- 리비아 : 중반이후 재건사업 검토 본격화
중동발 수주물량은 넉넉한 편이군요.
그렇다면 비중동지역에서는 올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동남아 : 싱가포르·베트남 발주물량 확대 예상
110억달러 태국 종합 물관리 사업(4월)
중남미 : 베네수엘라·칠레·콜롬비아 수주 활발
아프리카 : 57억달러 나이지리아 LNG 공사 계약 예상
전무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전반적인 해외시장 분위기가 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장상황이 호전된 만큼 건설사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할 텐데요,
엄 기자, 건설업계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도 역시 유일한 성장동력인 해외시장을 철저히 공략한다는 입장인데요,
지금부터 해외시장 전략을 중심으로 빅3 건설사의 2013년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로 건설업계의 맏형인 현대건설입니다.
2011년 해외 수주 5위였던 현대건설이 2012년엔 105억달러를 수주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를 `글로벌 건설리더`로 잡았습니다.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택사업 비중을 10%이하로 줄이고 부족한 매출이나 수주를 해외건설에서 채우겠다는 복안입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도 해외비중 확대를 강조했는데요, 화면 통해 보시겠습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2012년까지는 해외사업 비중이 매출기준으로 60% 정도였는데 금년부터는 해외사업 비중이 더 확대될 것입니다.
이런 추세로 우리가 금년에 세운 목표를 달성하면 2013년도에는 현대건설이 1965년도에 해외사업에 진출한 이후 최초로 1000억불 이상의 해외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 다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2010년도에는 중동이 전체 해외수주의 약 87%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이 비중이 33%정도로 낮출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 지속적인 성과를 이뤄낸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에서 정유공장과 복합화력발전소 등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현대건설은 다양한 지역에서 발전플랜트나 토목, 정유, 화공 플랜트 등 다양한 공정에서 강점을 자기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해 나갈걸로 내다봤습니다.
조주형 교보증권 기업분석팀장
"전반적으로 해외쪽에서 작년에 좋았던 중남미 그리고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지난해 수주보다는 5%정도 증가한 22조원의 수주실적을 기대하고 있고요,
실적은 지난해 수주잔고와 분양실적을 감안했을 때 외형은 10%, 영업이익은 15%정도 증가한 매출과 영업익이 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음 순서는 삼성물산인데요, 화면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삼성물산은 지난해 총 55억달러의 해외수주를 따내면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지만 아직 전체 수주의 50%가 채 못됩니다.
삼성물산은 올해 이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
"앞으로 3년동안 혁신을 가속화해 2015년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반열에 반드시 올라서야하겠습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마이닝과 헬스케어, 도시개발 등 신사업의 성과를 올해 반드시 창출해야 하겠습니다."
삼성 그룹 차원의 `차세대 먹거리`인 헬스케어 분야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해 터키 정부가 발주한 삼성서울병원에 3배에 달하는 대규모 병원을 건립하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어 올해 신사업 분야의 성과가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이와함께 공격적인 시장 확장과 상품다변화를 통해 자리매김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저조한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시장에서도 올해 선도 프로젝트를 수주할 방침입니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삼성물산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공정이 중동지역 중심으로 해서 발전 IPP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올 초에도 사우디에서 대형 공정을, 20억불짜리 IPP 발전소를 수주했습니다.
IPP발전소에서 만큼은 확실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다음으로는 대우건설 알아보겠습니다.
대우건설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서종욱 사장은 올해를 비상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효율혁신`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2013년의 경영화두를 EPC 이노베이션으로 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내부역량 강화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등 거점시장 시장 지배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무엇보다주력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현장의 재가동 준비를 시작한 주력 해외시장인 리비아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모든 현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공정면에서도 강점인 발전 플랜트 뿐만 아니라 도시개발사업, 수처리와 폐기물 처리로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금융 결합 컨버전스형 수주`로 승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놨습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그동안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서 EPC위주의 해외건설 사업을 하는 것은 이미 대세가 됐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금융을 동반한 컨스트럭트 컨버전스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우건설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파이낸싱같은 경우에도 유리한 점이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2013년에도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주를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빅3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시장 전략을 알아봤습니다.
이밖의 주요 건설사들의 2013년 구체적인 해외사업 청사진을 화면을 통해 만나보시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베트남 등지에서 2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대림산업.
특히 중동 최대의 플랜트 발주시장인 사우디에서 65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대림산업은 올해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해외 발전·에너지 플랜트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신상품 개발, 신시장, 틈새시장 등 상품의 다변화를 통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조직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GS건설은 세계적 담수 플랜트 업체인 이니마 인수로 확보한 기술력을 토대로 발전에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결합한 사업을 중점 추진합니다."
2013년 수주 목표는 12조원.
이중 절반인 6조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기로 했습니다.
현재 수주 단계에 있는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많아 올해 해외수주는 목표달성 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주형 교보증권 기업분석팀장
"일단 지난해 수주가 부진했기 때문에 타사대비해서는 수주 증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발주가 많이 지연됐던 석유 화학과 정유 플랜트쪽에서의 물량이 올해 발주될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수주가 12%정도 증가한 현재 예상으로는 10조원정도 총수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한 한화건설.
올해에는 이 신도시 건설사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4개 국가에서 8개 상을 받아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해외 수상을 기록한 쌍용건설.
`해외수주` 강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올해도 강점을 가진 해외 고급 건축, 고난도 토목 분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화건설은 2015년까지 매년 25%의 해외성장률을 유지해 해외매출 65%를 달성한다는 야심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SK건설은 북미에서 흙 속의 석유를 뽑아내는 `오일샌드`와 셰일가스 등을 처리하는 플랜트 수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2013년 해외수주 목표와 전략을 알아봤습니다.
건설사들이 내수시장 불황의 돌파구로 해외시장 진출을 점점 더 확대하고 있는데,
이 기조를 유지하려면 해외건설에서 극복해야 할 점, 좀 더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무님, 해외수주물량이나 수주액으로 보면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빛 좋은 개살구`라고 `출혈 수주`다 `실질적으로는 돈이 안된다`는 우려도 많은데요, 이 부분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까요?
-수익성 우선
물량보다 내실위주 목표
건전한 경쟁 → 경쟁력 강화
간담회 등 정보교환 공유 필요
두 번째로는 인력 문제가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내용에서도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전문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인력 자체도 많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해외건설 인력문제 해결 노력 지속
해외건설 수주확대를 고용창출과 연계
소윽세 면제범위 확대 (현 월300만원)
각 건설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빼놓을 수 없죠.
정부의 지원, 무엇이 필요한가요?
-정책개발 역량 강화
연간 수주 1천억달러 시대 대비
시장변화 주도하는 정책 개발
해외건설정책연구 전담기구 설치 필요
끝으로 이와같은 제반 지원기능이 각 부처별로 분산되어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으므로, 부처별로 분산되어 있는 해외건설 지원기능을 통합하여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Control Tower 가 필요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에 진출하려면 �惠塚�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금융 부문에 대한 뒷받침입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추진돼야 할까요?
-금융제공능력 강화 지속 추진
국책금융기관 중심의 지원 필요
자체 기획제안형 개발사업 확대
마지막으로 차기 정부의 핵심 공약이죠.
`경제민주화` 이야기를 해외건설에서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중소·중견기업 수주 저변 확대
동반성장 제고위한 실질적 육성책
시장개척자금 지원 확대
프로젝트 사업성 평가바탕 보증발급 지원
지금까지 김효원 해외건설협회 전무, 엄수영 기자 함께 했습니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계속된 중동붐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우리 건설회사들과 젊은이들은 열사의 딸 중동으로 달려가 다리를 놓고 도로를 닦아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국내 건설회사들은 또다시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2013년을 뛴다. 건설회사편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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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