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에 애정 쏟는 외국인

종목워치

연일 러브콜 6일째 상승
3D장비 매출 증가 기대
정보기술(IT) 검사장비 제조업체 고영이 외국인의 ‘러브콜’에 힘입어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영은 지난 25일 1.63% 오른 3만1100원에 마감했다. 18일 이후 엿새 연속 오름세다. 외국인과 연기금 등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고영은 PC 휴대폰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작할 때 필요한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분 14%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고영의 주력 제품은 PCB를 제조할 때 납의 도포 상태를 검사하는 ‘3D SPI’ 장비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80%가 이 제품에서 나왔다. 최근 주가 상승은 신제품인 ‘3D AOI’ 장비 매출이 올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D AOI는 PCB에 부품을 장착한 후 납땜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로 시장 규모가 4000억~5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이 장비를 생산하는 곳은 고영밖에 없다.

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IT 부품 소형화로 육안으로 검사하는 2D 장비는 한계에 직면해 3D 장비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지난해 수개월 동안 지연됐던 3D AOI 장비 매출이 작년 4분기부터 급속도로 증가해 올해는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203억원으로 추정되는 영업이익이 올해는 289억원으로 42%가량 불어날 것으로 교보증권은 전망했다. 실적 안정성이 높은 것도 고영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왕섭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고영은 세계 1000여개의 다양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매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